6개 시중銀, 평균연봉 4년간 30% ↑

은행권의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6개 시중은행의 4년간 1인당 평균 연봉은 30%가량 오른 반면, 1인당 자산증가율(생산성)은 10%대 증가에 머물러 생산성이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15일 신한·우리·하나·외환·국민·기업은행의 2009∼2012년 기간 1인당 연봉과 자산액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7600만 원으로 2009년(5700만 원)과 견줘 32.7% 늘었지만 1인당 평균 자산액은 2009년 194억 원에서 지난해 214억 원으로 1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의 평균 연봉은 국내 10대 그룹 대표기업들의 평균 연봉(6600만 원)보다 1000만 원 더 높고 증가율도 10대 그룹 대표기업의 30.4%보다 앞섰다. 1인당 생산성 역시 10대 그룹 대표기업 직원들이 지난해 270억 원, 증가율은 87.2%로 은행을 압도했다.

은행별로 보면 4년간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나은행으로 4800만 원에서 7200만 원으로 50.0% 올랐고 외환은행은 62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45.2% 증가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5600만 원에서 7700만 원으로 37.5%, 신한은행은 5800만 원에서 7700만 원으로 32.8%, 우리은행은 5600만 원에서 7400만 원으로 32.1% 각각 올랐다. 기업은행은 6300만 원에서 6500만 원으로 3.2% 증가에 그쳤다.

CEO스코어는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감안할 때 은행들의 연봉 인상률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