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감성 과잉의 시대… 이성과 조화 이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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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예찬 / 마이클 린치 지음, 최훈 옮김 / 진성북스

현대사회를 감성의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게 하는 힘이 사회 전반을 가로지르는 흐름인 것이다.

자연스레 감성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이성은 뒤로 밀리는 시대다. 미국 코네티컷대 철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저자는 사람들이 이성보다 감성이나 직관을 더 효율적인 소통방법으로 여기는 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감정과 직관이 일정 정도 호소력이나 설득력이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같은 비이성적인 것들이 사회를 지배하면 반민주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성은 민주주의 공적 담론에서 ‘공통 화폐’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이성보다 감성이나 직관이 득세할 때 무시무시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대학살, 테러, 전쟁 등은 이성이 감성에 무릎을 꿇었을 때 생기는 결과다.

책을 우리말로 옮긴 최훈(철학) 강원대 교수는 “과학과 반대되는 방법론은 버려야 할 미신이지만 감정은 이성과 함께 우리 삶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책의 필자가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설하는 데는, 감정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과 주의가 있지 않고서는 감정에 비해 이성이 실현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