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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3년 05월 21일(火)
국내 첫 ‘3D 프린터’ 활용 암수술 성공
백정환 삼성서울병원 교수 3차원 모형물로 골격 제작 콧속 癌 제거수술에 활용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바탕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부비동암 환자의 두개골 모형. 삼성서울병원 제공
플라스틱 가루를 잉크로 사용해 물체를 만들어내는 3차원(3D) 프린터 기술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한 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정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부비동암을 앓는 40세 여성과 46세 남성의 수술에 3D 프린터를 활용한 결과 얼굴뼈의 함몰, 부정교합(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부비동암은 코 안의 빈 곳인 비강 주위에 있는 동굴과 같은 부비동에 생긴 암을 가리키며 암이 퍼진 얼굴 골격을 광범위하게 잘라낸 후 다른 부위의 뼈나 근육을 떼어내 붙여 기존 얼굴 골격을 대신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수술해 치료한다.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은 주로 환자의 어깨뼈와 근육 등을 떼어내 얼굴에 붙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부비동암 치료에 있어 기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의학검사 자료에만 의존해 수술할 경우 얼굴 골격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수술 과정에서 부정교합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또 시간이 지나면 구조물이 변형되면서 눈 주변부가 주저앉아 양쪽 눈의 수평선이 어긋나면서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가 진행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치과용 모형물을 만드는 벤처 회사에 CT 영상을 제공하고 3D 프린터로 환자의 수술 부위 골격을 3차원으로 자세히 보여주는 모형물을 만들어 수술에 활용했다. 이에 따라 수술 중 예상되는 얼굴 골격의 절제 범위를 미리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절제 부위의 뼈의 두께, 절제 방향의 중요 구조물 등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술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백 교수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수술이 얼굴 변형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인체 조직을 3D 프린터 원료로 이용하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개발된다면 장기나 조직이 3D 프린팅으로 제작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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