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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3년 05월 23일(木)
비자금 규모 얼마? 미술품값 등 부풀려… 최대 수천억
檢, CJ 수사 핵심 포인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검찰이 수사 중인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은 비자금 및 차명재산 규모, 변칙증여 여부 등 4가지 의혹을 파헤치는 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의혹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금 조성 = 이번 사건 수사의 핵심은 이 회장 등 CJ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까지 거론된다. 이 회장 등은 우선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로부터 1422억 원어치의 미술품을 가격을 부풀려 매입한 후 그 차액을 해외로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 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과 CJ그룹에서 취급하는 각종 물품 구입대금 등을 부풀려서 국내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후 해외로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은 들여다보고 있다.

◆차명재산 및 변칙증여 = 현재 거론되는 이 회장의 차명재산은 예금, 주식,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400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차명재산 규모는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한 전 CJ그룹 재무2팀장 이모(44) 씨가 이 회장이 맡긴 차명재산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건에서 불거졌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무기명 채권으로 관리하던 비자금 500억 원을 두 자녀에게 증여한 단서를 잡고, 이 회장이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편법증여를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 회장이 2006년쯤 비자금으로 산 무기명 채권 500여 억 원을 현금으로 바꿔 자녀 2명에게 250여 억 원씩 증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편법증여를 통해 세금을 탈루했는지 살피고 있는 것이다.

◆조세포탈 혐의와 국세청 로비 의혹 = 검찰은 국세청이 이 회장의 세금포탈을 확인해 추징하고도 고발을 하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차명재산이 있다는 것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전직 재무2팀장의 살인교사 혐의 사건에서 4000억 원대의 차명재산의 실체가 드러나자 뒤늦게 1700억 원의 세금을 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세청이 이 회장에게 면죄부를 준 배경에 뭔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이맹희 회장 소송 자금 출처 =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상속 재산을 두고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벌였던 수백억 원대 소송비용의 출처가 이 회장의 비자금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 중 4조849억 원을 돌려 달라고 소송을 내면서 부담한 인지대는 127억 원이다. 1심에서 패소한 뒤 청구금액을 96억 원으로 낮춰 항소한 이 전 회장이 최종 패소하면 변호사 비용과 이 회장 쪽 소송비용까지 포함해 총 300억 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이현미 기자 alway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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