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갤러리’ 고액미술품 사건 때마다 등장

CJ그룹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통해 1422억 원 규모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등, 수상한 미술품 거래내역이 드러나면서 서미갤러리가 또 한 차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홍 대표의 서미갤러리는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알려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2011년 오리온 사건 때 드러난 앤디 워홀의 ‘플라워’와도 연관이 돼 있는 등, 최근 고가의 미술품 관련 사건 사고 때마다 등장하는 화랑이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1988년 문을 연 서미갤러리는 해외미술품 전문화랑으로 출발했다. 국내 화랑들이 한국작가 작품을 취급하던 시절, 서미갤러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마크 로스코 등 해외 유명미술관서 접하던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미술비즈니스 입문 전 홍 대표는 재벌가 혼례와 집꾸밈 등을 조언했고, 이 같은 인맥을 바탕으로 화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갤러리를 통해 구입한 미술품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홍 대표는 국내 재벌가와 최상층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눈 밝은 화상’으로 입소문을 탔다. 남편은 목회자이며, 장남은 원앤제이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