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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5월 24일(金)
기업 위협하는 개인… 새로운 산업혁명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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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 크리스 앤더슨 지음, 윤태경 옮김 / RHK

책의 제목인 ‘메이커스’란 무엇일까. 흔히 만드는 사람, 제조자, 제조업체 등을 뜻하는 ‘메이커스’(Makers)다. 이 책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다가올 새로운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제품 제작 및 판매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사람, 기업’의 의미로 쓰였다.

책에 따르면 이런 ‘메이커스’가 앞세대와 다른 점은 기술에 정통하고 혁명을 이룰 강력한 디지털 도구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롱테일 법칙’의 창시자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의 전 편집장인 저자는 메이커(제조자) 운동이 향후 경제를 바꿔놓을 새로운 3차 산업혁명의 전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메이커 운동이 이전 산업혁명과 구별되는 점은 디지털 기술로 인해 개인의 맞춤형 제조가 가능해지면서 누구나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젊은 개발자들이 30년 전 최초의 PC를 통해 눈부시게 변화할 미래를 엿봤듯이, 메이커 운동 세대는 3차원 프린터 등을 통해 그 이상의 미래를 보고 있다. 메이커 운동으로 개인이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 등이 대기업을 위협하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 로컬모터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컬모터스는 2008년 설립 당시, 처음 생산해낼 차 랠리파이터의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한 공개 콘테스트를 열었다. 전체적인 차체 디자인 부문의 우승자는 디자인 아트센터 칼리지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학생 김상호 씨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을 결정한 뒤에도 비닐 스킨부터 백미러까지 10여 가지의 서브 조립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한 콘테스트를 열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기존의 대량생산 자동차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디자인을 생각해냈다. 결국 160명이 넘는 사람들이 최종 디자인에 기여했다.

이런 로컬모터스의 진가는 2011년 초에 입증됐다. 2011년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연구소가 ‘실험적 크라우드 기반 전투 지원 차량’ 디자인을 공모했는데 로컬모터스 커뮤니티는 여러 회사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 달 뒤,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로저스는 이 디자인으로 제작한 차량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책은 이처럼 새로운 메이커가 출현하고 활약하는 모습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메이커스’는 현 시점에서 어떤 의의가 있을까. 이 책은 현재 미국의 오바마 정부를 비롯해 각국에서 추진 중인 제조업 부활정책의 핵심은 물론이고 최근 한국사회의 화두인 창조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추천사를 통해 “창조경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에게 감히 이 책을 권하고 싶다”며 “산업화 시대의 대기업이 담당하는 대량생산 제품과 서비스는 앞으로도 존속하겠지만, 그 사이사이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수많은 작은 욕구를 실현시키는 미시적인 사업들이 채워져야 할 것이다. ‘메이커스’는 바로 이런 빈 공간을 메우는 현실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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