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1000번 이상 관람… 현장감 생생한 名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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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 1,2 / 윤운중 지음 / 모요사

소장품과 더불어 해외 유명미술관에 다가서는 저서들이 서점의 미술책 코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들은 대개 미술전공자들이지만, 근래 미술애호가로서 독학한 미술이론과 시각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내는 비전공자 실력파도 느는 추세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유럽미술관 순례’ 총 2권을 펴낸 저자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눈길을 끈다. 그는 10년 전 로마서 한국관광객 대상의 여행가이드로서 미술관·명작·미술거장을 소개하면서 미술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10년간 유럽서 여행가이드로 활동하면서 파리 루브르를 1000번 넘게, 오르세도 수백 번 드나들며 관광객 4만여 명을 미술관으로 이끌었다. 처음엔 고흐와 고갱이 형제인 줄 알았을 정도로 미술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그러나 미술관 가이드를 통해 스스로 세계적 명작에 빠져들어 미술책을 파고들며 미술을 독학했다. 2010년부터 국내 공연장서 미술과 음악을 접목시킨 ‘아르츠콘서트’를 100회 이상 진행하며 3만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미술관이야기책의 저자로서 그의 장점은 무엇보다 현장감이다. 유명미술관, 명작을 몇 번 둘러본 뒤, 미술사조, 작가론을 더해 집필한 이론 위주의 미술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명작을 보고 또 보며 무수하게 현장을 찾은 데다가, 각양각색 관람객의 관심사까지 반영해, 직간접 체험을 토대로 쉽고 친절한 글쓰기를 시도했다. 1권의 오르세미술관 항목에서 지상층을 둘러본 뒤 5층 인상파 작품을, 이어 2층에서 고갱 고흐의 걸작을 찾아보라며, 3시간여의 관람 동선을 제시한다. 2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 편에선 전시실이 영국박물관처럼 거대하지 않으니 전시작을 살펴본 뒤 건너편의 반고흐미술관을 찾아보라고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두 권의 책에 등장하는 전시의 명소는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를 비롯해 런던의 영국박물관, 로마의 바티칸박물관,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 브뤼셀의 벨기에왕립미술관, 빈의 벨베데레국립미술관 등 총 14곳이다. 미술 외에 ‘파리의 카페문화’ ‘헨리8세의 여인들’ ‘메디치가문의 가계도’ 등 현지의 풍물,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 인물이야기도 특급 가이드답게 풀어낸다. 도시별로 전망 좋은 곳, 가볼 만한 식당·카페에 대한 정보도 갖췄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