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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3년 06월 21일(金)
우간다 첫 커밍아웃男 결국 괴한 망치에…
다큐영화 ‘나는 쿠추다’ 美상륙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우간다의 첫 ‘공식적’ 동성애자 데이비드 카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쿠추다(Call Me Kuchu)’가 지난 14일 뉴욕에 이어 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선을 보인다. 201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영화는 201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테디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카토(얼굴·사진)는 동성애가 범죄행위로 취급받는 우간다에서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게이임과 동시에 소위 ‘쿠추’라고 불리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의 석방을 돕는 운동가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2009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반응을 보이는 동성애자 남성의 사형집행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법안이 우간다 의회에 상정되면서 편견과 억압에 맞선 그의 싸움은 날로 힘들어진다.

그러던 중 이듬해인 2010년 10월 우간다의 신문 ‘롤링스톤’은 1면에 ‘우간다의 톱 100 동성연애자들’이란 제목과 함께 게이들의 사진과 이름, 주소를 공개했다. 기사에는 ‘그들을 교수형에 처하라(Hang Them)’라는 문구가 버젓이 쓰여 있었다.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최소 4명의 동성애자들이 길거리에서 돌팔매질을 당했다.

2011년 2월 26일, 당시 46세에 불과했던 카토는 집 안에 머물던 중 망치를 든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카토를 죽인 용의자는 법정에서 “외부의 성적인 접근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주변 활동가들은 아프리카 전역에 뿌리 내린 ‘동성애 혐오증’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반동성애법을 도입하려는 우간다 정치인과 맹목적으로 동성애를 경멸하는 이성애자들에 맞서 싸우던 카토. 그는 눈을 감은 뒤에도 편히 쉬지 못했다. 그의 장례식에서는 동성애 활동가들 및 동성애 반대론자들이 몰려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카토의 죽음을 애도하는 친지들 앞에 한 동네 목사가 나와 동성애라는 죄악이 카토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외쳤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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