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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02일(火)
하루키 vs 댄 브라운… 힐링이냐 스릴러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국내 문학시장 맞대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두 명의 신작 소설이 국내 문학시장에서 격돌했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신작 ‘인페르노’(전 2권·문학수첩)와 ‘1Q84’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새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다. 두 작가는 모두 전작이 국내에서 200만 부 이상 팔릴 정도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대결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무라카미의 신작은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다자키는 스무 살 무렵 가장 친한 네 명의 친구들로부터 갑작스럽게 절교당한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일방적인 절교 통보를 들은 것. 완벽한 공동체에서 단절되는 절망을 겪은 다자키는 반 년 동안 거의 죽음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고독하고 가혹한 시간을 견뎌낸 다자키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린다.

36세가 된 다자키는 철도회사에서 역(驛)을 설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과거의 상실을 덮어둔 채 묵묵히 살아가는 그에게 뜻하지 않은 사랑이 찾아온다. 다자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두 살 연상의 여행사 직원 기모토 사라. 그녀는 다자키에게서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한 순례의 여정을 권유한다. 마침내 다자키는 덮어두었던 과거의 상처를 되짚어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이번 소설은 무라카미의 작품 중에서도 눈에 띄게 단순하고 간결한 스토리 구성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맞닥뜨린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왜 다자키는 네 친구로부터 갑자기 절교를 당했을까. 다자키가 간직한, 자기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내면의 비밀은 무엇인가. 연인 기모토 사라의 진심은 무엇일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여러 겹으로 나뉘며 복잡해진다.

브라운의 신작 ‘인페르노’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명작 ‘신곡’을 메인 테마로 삼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발견하게 되는 모든 예술 작품들이 직간접적으로 단테와 연관돼 있다. 소설의 주 무대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소설 도입부터 랭던은 알 수 없는 음모에 휘말려 쫓기는 신세다. 영국인 여의사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벗어난 랭던은 누가, 왜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파고든다. 그는 음모를 꾸미는 세력이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인페르노) 편과 관계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브라운은 ‘인페르노’를 통해 전작에서 다뤄온 신의 영역을 벗어나 인간의 영역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단테의 ‘신곡’이 가진 매력을 풍부한 상징과 암호로 효과적으로 변주하면서 현대적인 스릴러 안에 완벽하게 녹여 냈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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