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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좋은 선생님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11일(木)
취업부터 회사 적응까지… 환갑나이 잊고 제자 챙겨
경기기계공업高 신이건 교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10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경기기계공업고 취업지원부실에서 신이건(왼쪽 세 번째) 교사와 3학년 학생들이 ‘파이팅’ 구호를 외치기 위해 손을 모으고 있다.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틀에 박힌 일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택하라’, ‘땀 흘릴 수 있는 곳에 월계관이 있다’. 30여 년간의 교직생활 동안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열심히 뛰어온 신이건(60) 교사가 만든 취업 10계명의 일부다.

10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경기기계공업고 취업지원부실에서 만난 신 교사는 올해 환갑의 나이에도 젊은 교사들보다 더 열정이 넘치는 교사였다. 신 교사는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 의식 없이, 불안감에만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들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다는 시가 있듯이, 학생들을 미래산업 역군으로 보면 각자에 맞는 길을 찾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사가 운영하는 취업 프로그램은 취업 적응 교육, 상담, 자기소개서 및 면접 특강 등이다. 또 기업에서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방학 때 4주간의 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학생·교사가 함께 ‘어떤 분야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간담회도 1년에 4번 이상 실시하고 있다. 그는 “견실한 회사와 꾸준히 좋은 관계를 맺어 우리 학생들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취업 후에도 회사, 학생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학생의 회사생활 적응을 돕는 것도 내 몫이다”고 말했다.

교사와 부모가 대학 진학, 취업 모두 어려울 것이라고 손을 놨던 학생들도 신 교사의 노력 덕에 자신의 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1년 3학년이었던 A(20) 씨는 수업시간에 항상 음악을 듣는 등 불성실한 학교 생활로 문제아로 낙인 찍혔고, 성적도 꼴등이었다. 그런 A 군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줘 반도체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해준 게 신 교사였다. A 군은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입사 준비를 열심히 했고, 그해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신 교사가 예전에 취업을 도운 옛 제자들 중 이제는 어엿한 기업 대표가 되어 신 교사의 새로운 제자들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3학년 강우형(18) 군도 신 교사의 옛 제자가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할 예정이다. 강 군은 “취업으로 진로를 정한 후에도 어떤 회사에 지원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선생님 덕에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면서 “제가 기업 대표가 될 때까지 저를 돕겠다고 말씀해 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군의 아버지 강헌(49) 씨도 “신 선생님이 담임선생님도 아닌데 1대1로 학부모와 상담을 해주고, 전망이 밝은 회사와 연결시켜줘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 교사의 노력 덕에 경기기계공업고의 취업률은 2011년 46.0%, 2012년 45.3%에 달했다. 올해도 벌써 3학년 학생 371명 중 160여 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신 교사는 “학생들이 명확한 목표를 갖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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