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시선만 살짝 바꿔주면 숨어있는 가능성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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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저자는 기업과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다. 국내 굴지의 기업 13곳의 홍보이사로 일하며, 한 달에 월급 13번 받는 남자로도 유명한 저자의 창조적 관점타파를 담은 책이다.

편견과 착각에 갇혀 분명하게 존재하는 실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회와 진실을 지나치는 어리석음을 통렬히 비판한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창업자 커넬 샌더스는 자신의 닭튀김 조리법을 1009번이나 거절당한 끝에 1010번째 사람에게 판매했다. 이후 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창업자가 될 수 있었다. 저자는 일본의 사과 주산지 아오모리(靑森)현에서는 태풍으로 90% 이상 피해를 보게 됐을 때 ‘거센 비바람과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행운의 사과’로 사과에 대한 관점을 바꾼 사례를 소개한다. ‘합격 사과’라는 이름을 붙인 뒤 평상시의 10배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책에 들어 있는 수많은 사례들은 사물을 보는 관점을 새롭게 디자인함으로써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 BMW의 휠은 왜 까매질까? 강남 사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이유, 애플사가 호텔을 짓는다면? 등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는 해체와 조립 사례가 흥미를 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