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2.15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12일(金)
‘밤하늘의 유혹’… 죽기 전 꼭 봐야 할 오로라
加옐로나이프 6회 오가며 앵글에 담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신의 영혼 오로라 / 권오철 글·사진 / 씨네21북스

‘버킷리스트’라는 게 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걸 적은 목록이다. 버킷리스트를 적어야 한다면 누구나 거기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몇 곳쯤은 써넣을 게 틀림없다. 이때 리스트에 오르는 여행지는 아마도 일상의 정반대 쪽에 있는 곳이리라. 적어도 가장 낯설거나 특별한 곳쯤은 돼야만 ‘죽기 전에’란 단서에 합당한 무게를 갖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버킷리스트 목록에 올려놓기 딱 맞춤한 것이 어쩌면 ‘오로라 보기’가 아닐까. 극지방의 차가운 밤 하늘을 형광색으로 물들이면서 머리 위로 마법처럼 지나가는 오로라야말로 우리에게는 가장 멀고 황홀한 판타지이자 비현실적인 풍경이기 때문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오로라.’ 저자가 책의 서두에 붙인 머리말의 제목이 이렇다. 두말할 것 없이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리될 줄 알았다’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우물쭈물하다 후회하지 말고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오로라를 올려놓고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오로라를 보라고 권유한다.

책의 저자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우연찮게 따라나선 여행 길에서 오로라를 목격한 뒤 사표를 내곤 취미로 찍던 천체 사진을 생업으로 삼게 된 사진가. 그가 오로라 관측의 최적지라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를 여섯 번 오가며 찍은 황홀하고 유혹적인 오로라 사진들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책에 실린 오로라 사진은 하나같이 매혹적이다. 이게 과연 실재하는 풍경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사진뿐만 아니다. 책에는 오로라를 보러가게 된다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정보들이 담겨있다. 오로라의 빛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부터 언제 어디로 가야 가장 잘 볼 수 있는지, 오로라 예보와 실시간 관측자료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더 나아가서 오로라를 만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나 오로라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투어에 대한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실전 정보들을 책 속에 두루 담아냈다. 오로라를 사진에 담는 촬영법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 속에서는 오로라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 안달하는 저자의 마음이 도처에서 읽힌다. 저자가 밤하늘에서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세 가지 광경으로 꼽는 게 개기일식, 유성우, 오로라다. 그 중에서도 온갖 색의 빛이 밤하늘을 물들이며 휘몰아치는 오로라는 개기일식의 장엄함이나 유성우의 화려함을 훨씬 뛰어넘는단다.

책은 유혹적이고 빼어난 사진에다 오로라 관측을 위한 실전정보를 버무려 놓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들고 오로라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까운 시일 내에는 전혀 그럴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도 그러나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 사진의 미감을 감상하거나 오로라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얻는 대리만족에 대해 말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오로라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판타지와 관계하듯이, 이 책은 어쩌면 오로라가 자체가 아니라 ‘버킷리스트’와 관계한다. 책장을 넘겨가며 화려한 오로라의 사진만 본대도 버킷리스트가 가져다 주는 판타지 혹은 두근거림에 전염될 수 있으니 말이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소파서 잠든 19세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버지
▶ 대만 바둑요정, 中 본토 네티즌에 ‘벌떼 공격’
▶ 文대통령 시진핑 국빈만찬에 송혜교가 왜?
▶ 최순실 징역 25년 구형… 朴 前 대통령 형량은?
▶ ‘홀대·폭행’ 오만한 中… ‘외교 참사’ 자초한 韓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SNS에 ‘출국’ 두 글자 남겼다가 뭇매…“국내대회에 출국이라니” 대만 최고의 미녀 바둑기사 헤이자자(黑嘉嘉·23)가 중국 본토에서 열리..
mark‘홀대·폭행’ 오만한 中… ‘외교 참사’ 자초한 韓
mark홍준표, 아베 면전서 文정부 외교 ‘흠집내기’…“정부가 ..
소파서 잠든 19세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
“기자 폭행 中경호원, 정당방위일수도” 조기숙..
요리사 이찬오, 해외서 대마류 들여오다 공항..
line
special news “더스틴 호프만, 16살 딸 친구에 알몸노출”…..
美내무부 고위직 무더기 파면에 유명판사도 성추행으로 조사할리우드 여배우들, 내달 골든글..

line
최순실 징역 25년 구형… 朴 前 대통령 형량은..
귀순 병사 국군수도병원 이송… 귀순 동기 조..
檢, ‘세월호 대통령기록물’ 열람…서울고법원장..
photo_news
액체연료 미사일 옆 담배피는 김정은…“위험천만”
photo_news
최두호, UFC 복귀전 메인이벤트 편성…첫 5라운드 경기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69) 61장 서유기 - 22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괴로운 사람
mark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topnew_title
number “이 추위에 내쫓다니”…구청 사무실에 벤젠..
리커창 “한중 경제 채널 재가동”…사드보복..
연습경기 진 학생 골프채로 폭행…씨름부 감..
2017 문화일보 선정 ‘올해의 책 10選’
북한, 일본 꺾고 E-1 챔피언십 여자부 3연패..
hot_photo
스타벅스서 백인여성이 韓학생에..
hot_photo
文대통령 시진핑 국빈만찬에 송..
hot_photo
“세계신기록입니다!” 박지성, C..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