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4.30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12일(金)
‘밤하늘의 유혹’… 죽기 전 꼭 봐야 할 오로라
加옐로나이프 6회 오가며 앵글에 담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신의 영혼 오로라 / 권오철 글·사진 / 씨네21북스

‘버킷리스트’라는 게 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걸 적은 목록이다. 버킷리스트를 적어야 한다면 누구나 거기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몇 곳쯤은 써넣을 게 틀림없다. 이때 리스트에 오르는 여행지는 아마도 일상의 정반대 쪽에 있는 곳이리라. 적어도 가장 낯설거나 특별한 곳쯤은 돼야만 ‘죽기 전에’란 단서에 합당한 무게를 갖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버킷리스트 목록에 올려놓기 딱 맞춤한 것이 어쩌면 ‘오로라 보기’가 아닐까. 극지방의 차가운 밤 하늘을 형광색으로 물들이면서 머리 위로 마법처럼 지나가는 오로라야말로 우리에게는 가장 멀고 황홀한 판타지이자 비현실적인 풍경이기 때문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오로라.’ 저자가 책의 서두에 붙인 머리말의 제목이 이렇다. 두말할 것 없이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리될 줄 알았다’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우물쭈물하다 후회하지 말고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오로라를 올려놓고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오로라를 보라고 권유한다.

책의 저자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우연찮게 따라나선 여행 길에서 오로라를 목격한 뒤 사표를 내곤 취미로 찍던 천체 사진을 생업으로 삼게 된 사진가. 그가 오로라 관측의 최적지라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를 여섯 번 오가며 찍은 황홀하고 유혹적인 오로라 사진들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책에 실린 오로라 사진은 하나같이 매혹적이다. 이게 과연 실재하는 풍경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사진뿐만 아니다. 책에는 오로라를 보러가게 된다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정보들이 담겨있다. 오로라의 빛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부터 언제 어디로 가야 가장 잘 볼 수 있는지, 오로라 예보와 실시간 관측자료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더 나아가서 오로라를 만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나 오로라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투어에 대한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실전 정보들을 책 속에 두루 담아냈다. 오로라를 사진에 담는 촬영법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 속에서는 오로라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 안달하는 저자의 마음이 도처에서 읽힌다. 저자가 밤하늘에서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세 가지 광경으로 꼽는 게 개기일식, 유성우, 오로라다. 그 중에서도 온갖 색의 빛이 밤하늘을 물들이며 휘몰아치는 오로라는 개기일식의 장엄함이나 유성우의 화려함을 훨씬 뛰어넘는단다.

책은 유혹적이고 빼어난 사진에다 오로라 관측을 위한 실전정보를 버무려 놓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들고 오로라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까운 시일 내에는 전혀 그럴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도 그러나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 사진의 미감을 감상하거나 오로라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얻는 대리만족에 대해 말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오로라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판타지와 관계하듯이, 이 책은 어쩌면 오로라가 자체가 아니라 ‘버킷리스트’와 관계한다. 책장을 넘겨가며 화려한 오로라의 사진만 본대도 버킷리스트가 가져다 주는 판타지 혹은 두근거림에 전염될 수 있으니 말이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김홍파 “‘내부자들’ 성파티 촬영에 배우들 ‘멘붕’”
▶ “문재인 42.6%, 안철수 20.9%, 홍준표 16.7%”
▶ 홍준표 “여론조작 조사기관, 집권하면 반드시 응징”
▶ 내연녀와 낭떠러지 동반추락 시도 나무에 걸려 살아
▶ 非文 후보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가…보수후보끼리 ‘짝짓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심상정 7.6%, 유승민 5.2%, 조원진 1.2%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안정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
mark홍준표 “여론조작 조사기관, 집권하면 반드시 응징”
mark청각장애 슈퍼모델 추아림 “장애는 걸림돌이 아니다”
김관진-美맥매스터, ‘사드운영 비용’ 美부담 재..
장미대선 ‘깜깜이’ 국면으로…‘안갯속 레이스’..
‘28.5㎝ 대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후보자 13..
line
special news 김홍파 “‘내부자들’ 성파티 촬영에 배우들 ‘멘..
“‘귓속말’의 강회장이 무소불위 내지르는 스타일이라면, ‘내부자들’의 오회장은 법과 정치적인..

line
‘미수습자 2명 추정’ 객실 수색로 확보…세월호..
트럼프 “北핵실험하면 기쁘지 않을 것”…中역..
非文 후보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가…보수후보..
photo_news
윤여정 “윤식당 철거됐을 때 솔직히 쾌재 불렀다”
photo_news
오상진-김소영 결혼…“평생의 짝 만나 행복하게 살겠다”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16) 54장 황제의 꿈 - 9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초보 아줌마가 차 뒤에 써 놓은 ..
mark성격 유형에 따른 여자의 신음 소..
topnew_title
number 운전 중 버스기사 졸도…힘 모아 참사 막은..
여고생 성은정, 박인비와 텍사스슛아웃 3R ..
내연녀와 낭떠러지 동반추락 시도 나무에 걸..
리디아 고, 눈에 바이러스 침투··· 대회완주 ..
부산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갓난아기 시신 발..
hot_photo
장재인 “신곡 ‘까르망’ 샤방하지만..
hot_photo
‘아찔’ 공중댄스
hot_photo
유키스 일라이, 혼인신고 3년만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제호 : 문화일보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