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3.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12일(金)
‘밤하늘의 유혹’… 죽기 전 꼭 봐야 할 오로라
加옐로나이프 6회 오가며 앵글에 담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신의 영혼 오로라 / 권오철 글·사진 / 씨네21북스

‘버킷리스트’라는 게 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걸 적은 목록이다. 버킷리스트를 적어야 한다면 누구나 거기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몇 곳쯤은 써넣을 게 틀림없다. 이때 리스트에 오르는 여행지는 아마도 일상의 정반대 쪽에 있는 곳이리라. 적어도 가장 낯설거나 특별한 곳쯤은 돼야만 ‘죽기 전에’란 단서에 합당한 무게를 갖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버킷리스트 목록에 올려놓기 딱 맞춤한 것이 어쩌면 ‘오로라 보기’가 아닐까. 극지방의 차가운 밤 하늘을 형광색으로 물들이면서 머리 위로 마법처럼 지나가는 오로라야말로 우리에게는 가장 멀고 황홀한 판타지이자 비현실적인 풍경이기 때문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오로라.’ 저자가 책의 서두에 붙인 머리말의 제목이 이렇다. 두말할 것 없이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리될 줄 알았다’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우물쭈물하다 후회하지 말고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오로라를 올려놓고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오로라를 보라고 권유한다.

책의 저자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우연찮게 따라나선 여행 길에서 오로라를 목격한 뒤 사표를 내곤 취미로 찍던 천체 사진을 생업으로 삼게 된 사진가. 그가 오로라 관측의 최적지라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를 여섯 번 오가며 찍은 황홀하고 유혹적인 오로라 사진들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책에 실린 오로라 사진은 하나같이 매혹적이다. 이게 과연 실재하는 풍경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사진뿐만 아니다. 책에는 오로라를 보러가게 된다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정보들이 담겨있다. 오로라의 빛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부터 언제 어디로 가야 가장 잘 볼 수 있는지, 오로라 예보와 실시간 관측자료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더 나아가서 오로라를 만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나 오로라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투어에 대한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실전 정보들을 책 속에 두루 담아냈다. 오로라를 사진에 담는 촬영법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 속에서는 오로라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 안달하는 저자의 마음이 도처에서 읽힌다. 저자가 밤하늘에서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세 가지 광경으로 꼽는 게 개기일식, 유성우, 오로라다. 그 중에서도 온갖 색의 빛이 밤하늘을 물들이며 휘몰아치는 오로라는 개기일식의 장엄함이나 유성우의 화려함을 훨씬 뛰어넘는단다.

책은 유혹적이고 빼어난 사진에다 오로라 관측을 위한 실전정보를 버무려 놓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들고 오로라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까운 시일 내에는 전혀 그럴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도 그러나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 사진의 미감을 감상하거나 오로라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얻는 대리만족에 대해 말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오로라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판타지와 관계하듯이, 이 책은 어쩌면 오로라가 자체가 아니라 ‘버킷리스트’와 관계한다. 책장을 넘겨가며 화려한 오로라의 사진만 본대도 버킷리스트가 가져다 주는 판타지 혹은 두근거림에 전염될 수 있으니 말이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9년전 ‘北 천안함폭침’ 부인 인사들… 文정부서 ‘줄 중용’
▶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7.1%·민주당 지지율 38.9%…동반 ..
▶ 친딸 성폭행하고 출산 영아 유기한 인면수심 40대
▶ 형무소 마당 죽은 쥐 뜯어보니 마약과 휴대폰 ‘가득’
▶ 버닝썬, 전원산업에 매일 매출 보고…女 입장객이 90%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영국에서 약물과 휴대폰 등 수감자 금지 품목들로 속이 가득 채워진 죽은 쥐가 형무소 안쪽으로 던져졌다가 발각됐다. 런던 남서쪽 도싯..
mark9년전 ‘北 천안함폭침’ 부인 인사들… 文정부서 ‘줄 중용’
mark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7.1%·민주당 지지율 38.9%…동반 상승
[속보]강릉서 승용차 가드레일 받고 바다 추락…2..
화성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친딸 성폭행하고 출산 영아 유기한 인면수심 40대
line
special news 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실명·얼굴..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 김다운(34)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경기남부지방..

line
김은경 구속영장 기각…법원 “위법성 인식 희박해..
‘162억 탈세’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명의상 사장 구..
애플 ‘TV+·뉴스+’ 발표…‘하드웨어→서비스’로 사업..
photo_news
속옷에 ‘안전모’만 쓴 모델 광고…선정성 논란
photo_news
“믿을 PD가 없어”… 지상파 드라마, 추락 가속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논공행상 전락한 미술관장직… 실력자는 떠돌고 캠프출신 차..
[인터넷 유머]
mark직업은 못 속여 mark간 큰 남자
topnew_title
number 트럼프, 北에 제재 해제 ‘스냅백’ 합의 시도…..
‘독일행 비행기 탔는데’…실수로 스코틀랜드..
4300일 입원해 보험금 3억 챙긴 ‘나이롱 환자..
[단독]내달 인사 육군참모총장 50년만에 非..
태영호 “스페인 北대사관, 암호 해독 PC 강..
hot_photo
오상진-김소영 부부, 결혼 2년만..
hot_photo
박명수 부인 “안예쁜거 안다, 그..
hot_photo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