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징계권까지 달라는 현대車 노조

  • 문화일보
  • 입력 2013-07-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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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올 임·단협 협상이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노사는 11일까지 12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뿐 아니라 노조활동에 대한 면책 특권 부여,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 원 지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만 61세 연장 등 75개 항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 요구안에는 회사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 및 징계권에 개입하는 조항까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노조가 오는 9월 예정된 노조위원장(금속노조 산하 지부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파업 명분 쌓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올 단협 요구안에 ‘정당한 노조활동을 한 이유로 어떠한 불이익 처우를 하지 않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사실상 면책특권을 포함시켰다.

또 신규 채용 및 전형방법 등에 관해 노조에 사전 통보를 하고, 채용 인원 규모 협의와 채용 결과 서면 통보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인사권과 징계권을 노조에게 달라는 요구인 셈이다.

현대차 노사 단협에는 회사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조항들이 적지 않다. 지난 2011년 신형 i30를 생산하면서 1100여 대가량 생산차질을 빚은 것도 노조가 작업 전환배치에 합의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공장 신설 및 증설 시에도 노조의 심의·의결이 필요하다.

현재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상황에서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도 사회적 상궤를 벗어난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이 많다. 대학 미진학 자녀에 대한 1000만 원 지원은 ‘재수비 지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 실시 문제로 올 임·단협 협상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시작됐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노조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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