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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16일(火)
“26년 토슈즈와 결별… 템플스테이·뉴욕여행 준비”
발레리나 강예나 ‘은퇴무대’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국내 발레무대의 맏언니는 피날레 무대의 커튼콜 때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3일 열린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은 총 10회 공연의 마무리 무대이자, 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38) 씨의 은퇴무대였다.

공연 직전 해설자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강예나의 고별무대’라고 소개하며 목소리가 촉촉해졌다. 이날 1300여 명의 관객은 2시간여 공연 내내 여주인공 ‘타티아노’를 연기하는 스타 발레리나의 도약과 몸짓에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커튼콜이 30여 분간 10여 회 이어졌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강 씨의 감회 어린 표정과 동작에 관객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오네긴’의 마지막, 오열하는 장면에서 은퇴무대라고 울컥 울고 싶지 않았어요. 발레하면서는 은퇴한다는 걸 완전히 잊었어요.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파트너 현준이가 ‘누나 영광이었어요’하는데 그만….”

강 씨는 14일 전화인터뷰에서 “공연 자체는 떨리지 않고 평소대로였다”면서도 “공연 직전에 자꾸 흘러내리는 눈물을 말리느라 애썼다”고 털어놨다.

무대 뒤에서 몸을 풀고 있으려니 단원들이 한두 명씩 다가와 선물을 건네며 안아주고, 문 단장이 해설 때 ‘강예나의 은퇴무대’라고 전하는 목소리가 떨리는 모습에서 순간순간 감정이 울컥했다는 이야기다.

26년간 매일 신었던 토슈즈와 결별하는 그는 “인생 1막을 접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템플스테이와 뉴욕여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치열하게 발레하며 나를 닦달하기만 했거든요. 조용한 산사에서 템플스테이하며 고요함 속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그는 또 가을엔 아메리칸발레시어터(1998∼2004년) 시절, 꽃다운 시절을 보냈던 뉴욕으로 가서 옛 친구들을 만나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발레하다가 갑자기 그만두면 아프고 키도 줄어든다고 해요. 몸 푸는 정도로 발레동작을 조금씩 하다가 서서히 줄여야죠. 운동량도 덜하니 다이어트에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강 씨는 1988년 선화예중 입학 후 발레무용수로서 숱한 최초를 기록한 발레무대의 스타다. 14세 때 영국 로열발레학교에서 유학했고, 러시아 키로프발레단과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입단한 한국인 1호다. 그는 치열한 발레인생을 마무리짓고 이제 무용복 ‘예나라인’브랜드의 무용복비즈니스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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