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눈물 그리고 감동… 스포츠 다큐가 온다

감동의 스포츠 다큐멘터리 두 편이 다시 관객과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조폭 출신 스승과 엘리트 출신 제자의 치열한 링 위의 삶을 담은 휴먼 스포츠 다큐 ‘링’(감독 이진혁)과 고교 야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보여주는 ‘굿바이 홈런’이다.

‘링’은 지난해 EBS국제다큐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상영됐던 작품으로 25일 정식개봉된다. 천재적 복서였지만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뒤 폭력조직 가담, 분신자살 시도로 인생을 버렸던 남자 박현성과 엄친딸이라 불리지만 자신의 또 다른 인생에 도전하기 위해 복싱을 택한 28세 엘리트우먼 박주영이 스승과 제자로 만나 링 위에서 격돌하는 이야기다. 박현성 관장은 ‘불사조’라 불리며 복싱 및 이종격투기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복싱 코치. 특히 ‘한국의 밀리언달러베이비’라 불린 민현미 선수, 영화 ‘주먹이 운다’ 주인공 류승범의 실제 모델 서철 선수 등을 키운 것으로도 많은 유명하다.

‘굿바이 홈런’은 ‘링’과는 반대로 지난해 극장 개봉된 작품이 TV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지난 2월 개봉 당시 프로야구에 가려진 고교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보여줬다며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한국 독립영화 배급의 현실 때문에 많은 이들과 만나지는 못했다. 이에 ‘굿바이 홈런’은 20일 1시 5분,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 전문 프로그램인 KBS 1TV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영된다. 거듭된 패배로 ‘만년 꼴찌’ 타이틀을 거머쥔 원주고등학교 야구부. 열심히만 하면 프로야구 선수가 될 줄 알았던 원대한 포부는 사라지고, ‘성적을 내서 대학이라도 가는데…’라는 자조 섞인 푸념만 내뱉는 선수들의 의지를 고양시켜야 하는 감독과 코치 또한 절망감에 휩싸인다. 좌절감과 패배의식에 빠진 원주고 야구부는 기적 같은 ‘끝내기 홈런’을 꿈꾸며 마지막 시합에 도전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