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성장 비결은 서구화 아닌 아시아식 관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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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3-07-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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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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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경제 성장을 이룬 것은 서구화 때문이 아닙니다. 과거의 아시아식 관료제가 제대로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최고 교수상을 수상한 동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푸엣(동아시아언어문화학·사진) 교수는 서구화와 경제 성장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통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푸엣 교수는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에서 ‘중국의 부상과 유교’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아시아인들은 아시아 문화와 역사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푸엣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지난해 가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제친 최고 인기 인문학 강좌 ‘고전 중국 윤리·정치 사상’을 강의하고 있다.

푸엣 교수는 아시아가 급부상한 배경으로 관료제를 꼽았다. 그는 “경제 성장의 핵심은 정치 권력과 자본을 분리해 공공성을 강화한 제대로 된 관료제”라며 “미국도 유럽도 관료제가 제대로 작동했을 때 경제가 급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관료제의 뿌리가 아시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대 이전부터 아시아(중국·한국)에서 시행된 과거제는 능력으로 공직 관료를 뽑으면서 자본과 정치 권력을 분리했다”면서 “돈이 많다고, 권력자의 자손이라고 해서 관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고 관료체제에 진입을 해야 하는 문화”라고 말했다.

“동양이 뒤늦게 서양을 따라가면서 근대화를 이뤘다는 역사 해석은 완전한 오해”라는 도발적인 역사 해석도 내놨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관료주의 시스템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운영돼 왔고 교육 시스템이 정착돼 있었다”며 아시아의 역사와 전통이 발현되면서 극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했다.

푸엣 교수는 부상하는 아시아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에게 “역사와 철학 등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보고 새로운 관점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아시아인들이 세계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그러한 큰 기대감과 전망을 가지고 살아나가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아무것도 안 해도 변화는 오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원치 않는 변화가 온다”며 “자기 수양과 교육 등 아시아의 전통적 강점을 살려 돈 대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관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시간여 이어진 푸엣 교수 특강은 아산정책연구원 산하 인문연구센터와 아산서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첫 학술행사로서 대학생과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 열띤 질의응답을 벌였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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