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아이들의 신나는 무인도 탐험 등

★방학탐구생활(김선정 글, 김민준 그림/문학동네) =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여름방학. 한껏 들뜬 석이는 뭔가 색다른 방학 계획을 꿈꾼다. 아빠는 벌써 학원의 방학특강을 신청해두셨다지만 석이는 학원 특강 같은 뻔한 일정은 관심조차 없다. 자전거 전국 일주, 인터넷으로 기타배우기, 지리산 종주, 조리사 자격증 따기…숙제 검사시간에 반 친구들의 발표에 자극받은 석이는 느닷없이 무인도 탐험을 계획한다. 얼핏 실현 가능성 없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석이는 능청스럽게 말도 안되는 여행 계획을 척척 추진한다. 목적지는 아빠의 만두가게에서 일하는 형의 고향집, 남해의 작은 섬 칠금도다. 석이의 모험에 동생과 친구 경성이까지 합세한다. 세 남자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좌충우돌 신나는 모험을 펼친다.

8편 그림동화로 보는 유엔 어린이협약

★나도 권리가 있어요!(에드 에 악시옹·헤이디 그렘 글, 올리비에 마르뵈프 그림, 천미나 옮김/책과 콩나무) =‘모든 어린이는 제대로 된 집에서 살아야 하며 제대로 먹고 입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어린이는 놀 권리와 여가 활동을 즐길 권리가 있다.’ 어린이의 권리를 명기한 이 같은 어린이권리협약은 1989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너무도 당연한 내용들이지만 세계 각지에는 최소한의 권리를 박탈당한 채 강제노동이나 전쟁에 내몰리는 어린이들은 결코 적지 않다. 이 책은 8편의 그림동화를 통해 유엔 어린이협약의 조항을 다루고 있다. 실화와 더불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린이의 인권을 되새겨보며 다 함께 살아가는 삶을 일깨운다.

100명 어린이가 선정 ‘스토리킹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허교범 글, 고상미 그림/비룡소) = 미니전사와 프라모델을 모으는 초등학교 5학년생 문양이는 카드내기 끝에 학원비를 잃는다. 신형 프라모델을 사기 위해 카드내기에 도전했다가 별명이 마술사일 만큼 카드마술이 특기인 친구에게 계속 진 것이다. 뒤섞어서 엎어놓은 카드 10장 중 한 장을 뽑은 뒤 그 카드의 숫자를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술사’는 매번 그 카드 한 장의 숫자를 알아맞히는 게 아닌가. 마술사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문양이는 20개의 질문을 던져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무고개 탐정’을 찾는다. 성인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기존의 문학상과 달리 심사과정에서 전국 4∼6학년 어린이 100명의 소리가 반영된 제1회 스토리킹의 수상작이다.

청소년 눈높이서 본 지구촌 식량문제

★왜 식량이 문제일까?(캐슬린 게이 지음, 김영선 옮김/반니) = 아직도 세계각지에는 굶주림으로 고생하고 목숨까지 잃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만큼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이다. 지구상에서 세계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 식량이 생산되지만, 어떤 곳에서는 식량이 남아도는 반면 또 다른 곳에선 식량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이 책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식량문제의 현황과 심각성을 일깨운다. 인구의 35% 이상이 영양실조에 걸린 아프리카 일부 지역 등 굶주림의 실태부터 공장식 농업의 빛과 그림자, 기후 위기에 따른 변화 등 세계 식량문제를 다루고 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