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9.28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31일(水)
美國 대 米國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황성규/논설위원

1871년 신미양요(辛未洋擾) 이후에도 대원군의 쇄국정책은 계속됐지만 개방을 영원히 거부하진 못했다. 영어라는 외국어가 본격 수입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무렵이다. 1857년에 알파벳을 소개한 책자가 이미 나와 있었다. 저자는 당대의 실학자로 유명한 최한기. 그는 중국의 ‘해국도지’와 ‘영환지략’ 같은 지리서를 바탕으로 세계 지리책 ‘지구전요(地球典要)’를 편찬, 26자의 알파벳을 한 자 한 자 소개했다. 자못 흥미롭다. 영문 첫 글자 A는 여덟 팔(八) 밑에 두 이(二)자로 소개하면서 음은 ‘애(挨)’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B는 한 일(一)자 없는 콩 두(豆)자로 쓰고 ‘비(碑)’로 읽는다고 했다. C는 새 을(乙), I는 장인 공(工), J는 고무래 정(丁)으로 쓰니 모양도 비슷했다. 하지만 무척 낯설었을 것이다.

알파벳 다음으로 만나는, 나라 이름 같은 지명은 더욱 더 어렵다. ‘아메리카’의 한자식 외래어는 ‘미리견(米利堅)’. 쌀 미(米)자 대신 아름다울 미(美)자나 두루 미(彌)자를 쓰기도 했다. 미국인이 ‘어메리컨’이라고 말했지만 두음 ‘어’는 들리지 않고 ‘메리컨’만 들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미리견’만 남았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중국과 일본의 언어 특성이 개입된다. 중국어로 ‘美’는 ‘메이’, ‘米’는 ‘미’로 읽는다. 그 반면 일본어로는 각각 ‘미’와 ‘메’ 또는 ‘베이’로 읽는다.

오늘날 일본에서는 미국의 ‘미’자를 ‘米’로 쓰고, 중국에서는 ‘美’로 쓴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지만 서로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자가 ‘米’자든 ‘美’자든, 쌀의 나라라거나 아름다운 나라라는 뜻이 아니다. 그냥 발음대로 표기한 한자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방 이후 한때 ‘米國’이라고 표기했던 것은 일제의 영향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후 한글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이 보급되고 일본 용어 순화 활동이 계속되면서 한국에서는 ‘美國’이 자리 잡고, 북한 지역에서는 ‘米國’이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정전 기념일을 기해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60년 전의 낡은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1950년 10월 중국군이 참전하면서 생겨난 것이지만, 북한의 우리말 사전에도 올라 있다. 평양에서 발간된 조선말대사전(1992년)과 조선말사전(2004년)에서는 원어를 ‘抗米援朝’라고 분명히 밝혀 놓았다. 미국을 가리키는 한자를 중국식 ‘美’가 아니라 일본식 ‘米’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항일투쟁 했다는 김일성의 유산이다.
[ 많이 본 기사 ]
▶ [단독]‘대장동 1007억’ 챙긴 남욱, 강남 노른자위 건물 샀..
▶ “정진상 등 대장동 개발 토건세력 4인방은 ‘이재명 패밀리..
▶ 김재원 “곽상도, 의원직 사퇴 가능성 없어…이재명과 다툴..
▶ “3일에 500만원 준다했는데”… 외국인 배우, 거절 후회 중
▶ 서판교터널 공사비 860억 중 200억 용처 행방 묘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인천대교서 사고낸 뒤 차량 세우고..
김재원 “곽상도, 의원직 사퇴 가능성..
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이재명 고발..
장제원, 尹캠프 상황실장 사퇴…“아버..
“식용 개 年 150만마리, 전국 1500 농..
topnew_title
topnews_photo 같은 로펌 변호사의 역삼동 건물 올 4월 300억에 매입 뒤 美 출국 13층으로 신축허가 받아 해체중 제3 법인 활용 자금흔적 지운 듯이재명 경기지사의 2015년 성남시장 재임 시절에 진행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
ㄴ [단독]남욱, 아내 이니셜 거꾸로 작명한 회사로 ‘빌딩 쇼핑’
발코니서 애정행각 벌이다 그만…차 지붕 위로 ‘쿵..
“정진상 등 대장동 개발 토건세력 4인방은 ‘이재명..
서판교터널 공사비 860억 중 200억 용처 행방 묘연
line
special news 김우빈 “유리야 번호 잘못 입력했단다”… 무슨 일..
배우 김우빈이 근황을 전했다.김우빈은 27일 인스타그램에 한 대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엔..

line
콜라 1.5ℓ 들이킨 20대 남성 사망…뱃속은 가스가..
文대통령이 올해 초 투자했던 뉴딜펀드 5개중 3개..
“3일에 500만원 준다했는데”… 외국인 배우, 거절 ..
photo_news
‘오징어 게임’ 황동혁 “힘들어 치아 6개 빠져…..
photo_news
3천t급 잠수함 3번함 ‘신채호함’ 진수…전략표..
line
[Deep Lead]
illust
대장동 모델은 주민 아닌 ‘官·民 개발 카르텔’ 독점만 늘린 公營..
[10문10답]
illust
선거여론조사의 모든 것… 대선 설문 517건 결과 ‘오락가락’
topnew_title
number 인천대교서 사고낸 뒤 차량 세우고 추락한 ..
김재원 “곽상도, 의원직 사퇴 가능성 없어…..
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이재명 고발사건 수..
장제원, 尹캠프 상황실장 사퇴…“아버지의 ..
hot_photo
‘7억 전신 성형’ 60세 데미 무어,..
hot_photo
앤젤리나 졸리·위켄드, 잇단 저녁..
hot_photo
민효린-태양 부부, 예비 부모 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