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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고금평 기자의 컬처홀릭 게재 일자 : 2013년 08월 14일(水)
앞뒤 안맞는 어쿠스틱 레인의 ‘애매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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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해가 안가는 건 로이킴 표절 시비를 두고 원저작자로 시선이 집중된 어쿠스틱 레인의 ‘해명’들입니다. 그는 자신의 곡 ‘러브 이즈 캐논’이 로이킴의 ‘봄봄봄’ 표절 시비의 원곡으로 지명되는 동안, 두 차례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입장은 기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원저작자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수세에 몰린 듯한 방어적 태도에 연민의 정서를 이입한 개인사까지 온통 ‘불쌍하고 초라한’ 흔적의 연속이었습니다.

‘표절 시비’는 원저작자(어쿠스틱 레인)가 문제 해결을 위해 소송을 할 건인지 말것인지, 해야한다면 그 논리적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어쿠스틱 레인은 시작부터 ‘쪼는’ 듯한 모양새로 본질을 피해가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지난 5월 그의 첫 해명은 이랬습니다. “표절이다 아니다 그런 말 하려는 건 아닙니다.” “로이킴 씨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이 두 문장에서 그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불분명해보입니다. 표절이니 소송을 건다는 건지, 안건다는 건지 사태를 더욱 헷갈리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더 황당한 건 ‘로이킴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던 그는 왜 갑자기 1년이 지난 후에야 ‘러브 이즈 캐논’(2012년 3월 발표)의 우크렐레 버전(2013년 5월)을, 그것도 ‘봄봄봄’이 한창 뜨고 있는 시점에 맞춰 발표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러브 이즈 캐논’의 처음 버전은 느린 발라드풍의 정적인 노래였습니다. 이 때문에 첫 도입의 핵심 멜로디가 유사해도, 사람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주 똑같지 않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우크렐레 버전’에선 아예 대놓고 ‘봄봄봄’의 비트, 분위기, 심지어 전주의 형태까지 ‘똑같이’ 만들어놓았습니다. 마치 ‘이렇게 편곡하면 똑같지 않나?”를 대중에게 ‘강요’하는 듯한 인상까지 풍겼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이 무명 가수에게 전폭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초창기 버전이 아닌 ‘봄봄봄’과 유사하게 편곡된 ‘우크렐레 버전’이었습니다.

그렇게 화제의 중심에 서자, 그는 두 번째 글을 블로그에 게재했습니다. 요지는 로이킴이 소속된 엠넷이 자신과도 중요한 관계여서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소송으로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본 경험이 있어 나서기가 두렵다는 식의 말도 건넸습니다. 한편으로는 그의 여린 심성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에선 ‘의도’가 개입된 것 같은 행동으로 ‘표절 시비’ 문제를 뜨거운 감자로 부각시켰다가, 이내 앞에서는 “상처받은 로이킴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식의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위입니다.

뮤지션에게 ‘애매한 태도’는 불분명한 음악적 정체성을 설명하는 상징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면, 태도도 분명해집니다.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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