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반도체’ 만들고, 삼성·LG는 ‘車모터’ 생산

  • 문화일보
  • 입력 2013-08-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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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기존의 전통 제조업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과 접목되면서 업종 사이의 울타리가 사라지는 융·복합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기계)-전자-화학 산업의 구별이 갈수록 모호해지면서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대기업 간 신(新)사업 전쟁이 서서히 불을 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업종 충돌의 신호탄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차량용 반도체다. 종래 기계 업종으로 분류되던 자동차 산업이 전기 자동차, 수소 자동차 등으로 패러다임이 급선회하면서 전자 및 화학 산업과 뒤섞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신문 광고(사진)를 통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반도체·소프트웨어), 화학(배터리·연료전지), 철강(초경량 강판) 등 종합 제조업체로서의 장기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는 설계만 맡는 등 모든 산업을 다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미래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핵심역량만큼은 자급할 능력을 갖추겠다는 취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4월 자동차 전자부품 및 반도체 설계를 전담하는 계열사 현대오트론을 설립, 신규사업 개척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LG그룹은 7월 초 LG전자 산하에 자동차부품 사업만을 전담하는 VC(Vec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인천에 있는 연구·개발(R&D)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LG 측은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모터와 전자부품, 소프트웨어를 새 수익창출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공개했다. 계열사 LG화학이 생산하는 자동차용 배터리에 만족하지 않고, 자동차의 다른 부품 분야로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삼성그룹 역시 자동차용 반도체와 2차 배터리 등을 삼성전자와 삼성SDI에서 주도적으로 키우면서 그룹의 새로운 미래전략사업으로 만들기 위한 정지작업이 활발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 신수종 사업에 관심을 두고 지난해부터 BMW, 폭스바겐, 포드 등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해 오고 있다.

SK그룹도 계열사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반도체와 2차 배터리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상태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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