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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8월 23일(金)
‘충성’의 핵심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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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충성 / 에릭 펠턴 지음, 윤영삼 옮김 / 문학동네

나라에 대한 ‘충성’은 군인만의 미덕은 아니다. 충성을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며 무시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단 한번도 충성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사유해 보지 않았다.

충성이 없으면 가족도 친구도 존재할 수 없다. 미국의 문화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충성은 신뢰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믿음이 핵심이며 ‘믿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미덕’이라고 높게 평가한다. 책에서는 오늘날 애매한 상황에 처한 충성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충성을 외줄 아래 쳐진 그물에 비유한다.

“그물이 쳐 있으면 용기를 내어 한번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중략) 충성은 이런 그물과 같다. 직접 도움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밑에 그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힘을 얻는다. 중요한 것은 위험에 처했을 때 그물이 우리를 붙잡아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충성이 얼마나 근본적인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범죄자를 들고 있다. 충성과 배신의 딜레마를 범죄심리학적으로 수사 기법에 활용하는 것이 ‘리드기법’이다. (함께 범죄를 저지른) 공범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일단 믿는 게 유리하다. 그렇기에 수사관들은 심문을 받는 대상에게 범죄자가 먼저 배신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충성의 유대를 깨트림으로써 유리한 증거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이런 범죄자에게 충성이란 덕목은, 혹은 이들 범죄자에게 충성하는 것은 당연히 사회적으로 이로운 행위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역으로 조직이나 동료에 대해 그런 충성심조차 없는 범죄자들은 훨씬 더 무시무시하다.

오늘날 흔히 ‘사이코패스’라 불리는 이들은 어떻게 행동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통제하기 어려운 괴물인 것이다.

반면 동료 간에 신뢰와 충성이 있으면 히말라야 등반이나 전쟁 등의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저자는 “오늘날, 우정의 가치는 바닥에 떨어지고 충성은 악용되고 남용되고 있다”며 “그런 충성을 구해내 다시 한번 우리 삶에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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