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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3년 08월 26일(月)
위기에 빠진 ‘멸종위기 동식물 복원사업’
지자체마다 앞다퉈 뛰어들지만 ‘이제 몇마리 안 남았습니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따오기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 황새목 저어새과의 멸종위기종 조류, 경남도가 2008년부터 복원사업 시작, 26마리 증식.
▲  제주 한라산연구소가 복원 중인 멸종위기식물 금자란(위 사진·한라산연구소 제공),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방사되고 있다.(아래·환경부 제공)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단체 등이 10여 년 전부터 멸종위기종(滅種危機種·멸종위기야생동·식물)을 지정, 보호하는 등 야생 동·식물 복원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이 멸종 예방, 생물의 다양성 증진 등을 통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사람과 야생 생물이 공존하는 건전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멸종위기에 처한 종(種)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데는 50년 이상 걸리는 데다 많은 노력과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안목의 복원 계획 수립과 실행이 절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멸종위기종 관리와 복원 실태, 복원 추진에 따른 문제점 등을 알아보았다.

◆국내 멸종위기종 급증 = 자연훼손과 환경오염, 무분별한 남획을 비롯해 이상기후 등으로 20여 년 사이 150여 종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1989년에는 92종이었으나 1993년 179종, 1996년 203종, 1998년 194종, 2005년 221종, 2012년 246종으로 23년 사이 2.6배나 늘어났다. 현재 멸종위기종은 종별로 포유류 20종, 조류 61종, 양서·파충류 7종, 어류 25종, 곤충류 22종, 무척추동물 31종, 육상식물 77종, 해조류 2종, 고등균류(화경버섯) 1종 등이 지정돼 있다. 이 중에 대표적인 동물로는 늑대, 호랑이, 표범, 여우 등이 있다.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돼 아예 멸종된 동·식물도 있다. 환경부는 5종의 동·식물이 국내에 없거나 아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선 과거 유일하게 독도 앞바다 등에 서식했던 바다사자가 멸종된 것으로 공식 확인했으며 부추와 비슷하지만 잎이 두껍고 크며 제주도에서 주로 자생하는 물부추도 2003년 이후 국내에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지자체 차원 멸종위기종 복원 경쟁 = 이처럼 국내 멸종위기종이 갈수록 늘면서 정부, 지자체 등도 60여 종의 동·식물에 대한 복원사업에 뛰어들었다. 환경부는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백두대간 산양, 소백산 여우, 광릉요강꽃, 노랑붓꽃 등 45종의 동·식물을 복원 중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4년 34마리를 방사, 현재 24마리가 야생상태로 관찰되고 있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50마리 이상을 증식, 복원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남생이를 올연말 달성군 용흥지에 5마리 정도 풀어 놓을 계획이다. 경남도는 2008년부터 따오기 복원프로젝트를 시작해 모두 26마리(수컷 8마리, 암컷 18마리)를 증식했으며 울산시는 지난 2009년부터 두점박이 사슴벌레를 증식, 현재 200마리의 성충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장수하늘소를 오대산 일대에서 복원 중이며 제주 한라산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은 공동으로 금자란(일명 금산자주난초)을 서귀포시 자생지에 복원 중이다. 인천 청라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심곡천 일대 택지개발지구 내에 금개구리와 맹꽁이 서식지를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도 모두 918억 원을 들여 멸종위기 동·식물의 종복원 등을 위해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근시안적인 복원 계획의 문제점 = 종을 복원하는 데는 예산이나 기술적 문제 등이 수반된다. 경북도는 2007년 11월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국내 유일의 먹황새 서식지 복원을 추진했으나 예산문제로 접었다. 인공 부화해 기른 먹황새를 방사해 텃새화한 뒤 자연적으로 알을 낳고 새끼를 치게 하는 방식으로 복원하기로 하고 2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예산확보를 하지 못했다. 또 도는 2008년에는 아예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 복원 장기계획도 세웠으나 이후 흐지부지됐다.

경남도가 복원 중인 따오기는 향후 근친 교배로 인한 유전자 다양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 따오기 특성상 수컷의 부족으로 증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산시는 올빼미, 매, 솔개 등 맹금류 중 특정 종을 정해 보호할 계획이나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기술적 난관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멸종위기종 조사조차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뒤늦게 멸종위기종 조사를 5년마다 정기적으로 하도록 법(야생생물보호및 관리에 관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조류학자인 박희천(생물학) 전 경북대 교수는 이에 대해 “멸종위기종 복원은 유행이나 의욕으로만 추진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며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학술적 이론에 맞춰 환경에 적응하도록 세대를 뛰어넘는 장기적 안목으로 복원사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양두하 국립공원관리공단 동물학 박사도 “종복원은 지속적인 증식과 서식지여건 조성, 모니터링을 통해 온전히 되돌려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50년 동안 복원작업을 펴고 있는 종에 대해서도 성공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완전히 복원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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