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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3년 09월 05일(木)
소셜커머스 또 주문량 부풀리기 ‘논란’
판매직후 수천명 주문 불구… 100분후에도 수량 변화없어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직장인 이모(42) 씨는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만하기 위해 홈쇼핑처럼 파격가에 판매하는 행사(업계는 딜이라고 부름)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소셜커머스를 찾았다. 그는 30여 분 전에 시작된 블랙박스 딜에 벌써 700여 명이나 주문을 했다는 알림판을 보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제품이 좋고 가격이 싸기 때문일 것”

으로 여겼으나 한참 후 생각을 바꿔야 했다. 3시간 뒤에 구매를 하려고 접속하니 그 사이에 판매된 개수는 1개에 불과했다. 이 씨는 좀처럼 납득할 수 없는 이 같은 상황에 혼란을 느꼈다. ‘인터넷의 홈쇼핑’으로 불리는 소셜커머스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이 무려 6500여 억 원에 이를 만큼 급성장 중인 가운데 ‘소셜커머스의 주문 수량 부풀리기’ 의혹이 3년 만에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소비자과에 접수된 민원 내용 등에 따르면 해당 의혹을 받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는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 중인 3위권의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다. 위메프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로 대박 신화를 쓰고, 국내 1호 독립 야구단인 ‘고양원더스’를 만든 원더홀딩스의 관계사다.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한 김모(여·25) 씨는 “아무리 판매가 시작되는 순간에 주문이 몰린다고 가정을 해도 판매 시작 직후와 3, 4시간 뒤의 주문 수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홈쇼핑처럼 시간제한을 두고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소셜커머스를 이용할 때는 상품 주문자 수 정보가 제품의 인기나 신뢰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면서 “만약 조사 결과 주문자 수를 부풀린 것으로 확인된다면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는 장기간 특정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오픈마켓 등과는 달리, 홈쇼핑처럼 제한된 시간(보통 1∼2주)에 큰 폭의 할인판매를 하는 딜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품 구매자 수 정보가 다른 유통 채널보다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 씨가 하루 동안에 발견한 사례만 해도 9개에 달했다. 일례로 오전 10시에 판매가 시작된 팝콘 상품의 주문 수량은 5분 만에 9700여 개를 기록했으나 1시간 40분 후에도 9900여 개에 불과했다. 주스 상품의 판매개수는 6분 만에 15만 여 개를 기록했으나 1시간 40분 후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 오히려 판매개수가 줄어든 경우도 띄었다. 캠핑용품의 판매개수는 판매시작 8분 만에 2055개를 기록했으나 3시간 후에는 오히려 11개 감소한 2044개로 변해 있었다. 위메프는 딜을 새롭게 걸면서 ‘오늘 오픈’ ‘판매 종료까지의 잔여일자 및 시간’ 등을 표시하면서 홈쇼핑처럼 주문 수를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취재를 받고 확인을 한 결과) 장기간 판매해온 상품을 중간 정산할 때마다 화면에 ‘오늘 오픈’이라는 표시가 뜨는 시스템 에러가 발생한 것이지 주문 수를 부풀리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다”면서 “화면 하단에 과거 구매자의 댓글이 달린 것을 찾아보면 악의적 의도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셜커머스를 둘러싼 주문 수량 부풀리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글로벌 1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의 국내 법인은 임직원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사 전자머니를 이용해 구매 주문을 넣었다가 나중에 취소하는 방식으로 구매자 수를 부풀리고 구매후기와 상품평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그루폰 측은 “당시 일부 직원이 의욕적으로 일하다 보니 발생한 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시정했다”고 해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셜커머스의 판매방식은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고 제한된 시간 동안에만 주문이 가능하므로 다른 소비자들이 얼마나 구매했는지를 알 수 있는 구매자 수와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 등이 담긴 구매후기 또는 상품평은 구매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이를 과장하는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 또는 거래하는 행위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 행위”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업계의 검색 방식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상품 검색 시 자사에 광고비를 지급한 판매자의 상품을 가장 눈에 띄는 상단에 표시하면서 ‘프리미엄 상품’ 등이라고 표시했다가 2년 전 공정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금도 이름만 바꿨을 뿐 ‘HOT클릭’ ‘스마트 클릭’ 등의 이름으로 광고비를 지급하는 판매자 상품을 가장 먼저 보여줘 여전히 교묘하게 사용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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