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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9월 06일(金)
렘브란트·달리… 인문학 시각으로 해석한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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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생각, 인문의 마음 / 전준엽 지음 / 중앙위즈

현대미술시장에서 최상위의 화가 루시안 프로이드는 자화상을 비롯해 벌거벗은 알몸을 즐겨 그렸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손자로도 유명한 그는 인간의 동물적인 면을 살코기 같은 몸을 통해 표현했다. 프로이드와 더불어 20세기 중후반 들어 영국 구상회화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프랜시스 베이컨도 인물을 해체해 재조립한 작품에서 정육점 진열장의 살코기처럼 몸을 묘사했다.

자신의 직·간접 경험이 반영된 작품을 통해 두 화가는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동물적 본성과 폭력, 유럽사회의 비이성적 면모까지 담아낸 것이다. 이처럼 엽기적이고 섬뜩한 ‘충격의 미학’은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탈리아 작가 루치아노 폰타나는 캔버스를 칼로 찢는 작업으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캔버스에 무언가 붙여 공간감을 추구한 남들과 달리, 그는 팽팽한 캔버스천에 예리한 칼을 그을 때 드러나는 공간을 액자에 담아냈다. 잘 그리고 만드는 것 이상으로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현대미술의 시대. 미술작가는 아이디어뿐이고 타인의 손을 거치거나 공장 기계로 제작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화가, 미술기자, 전시기획자로서 다양한 시각에서 미술현장을 지켜온 저자가 동서고금의 명작과 더불어 미술이야기를 펼친다. 작품의 사회·역사적 배경, 작품의 주제와 표현기법뿐 아니라 우리 삶과의 연관성을 주목해, 인문학의 관점에서 미술품과 미술작가에 다가선다. 작품 해설이 아니라 철학, 과학, 문학, 종교, 심리학의 눈으로 미술에서 당대의 삶과 시대정신을 읽어낸다. 특히 현대미술의 경우 인문학적 사고 없이는 제작뿐 아니라 감상과 이해도 어렵다고 지적하며, 저자는 인간과 몸의 해석, 기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 및 대중성의 문제와 더불어 현대미술을 풀이한다.

또한 서양미술속 예수를 통해 신의 존재, 과학 너머의 세상으로 향하는 예술가의 시선 등 신과 과학의 문제도 주목한다. 르네상스시대 메디치가를 비롯, 서구 미술시장의 중심축이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로, 또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뉴욕으로의 이동 과정도 미술사조와 더불어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전통미술 고유의 미감도 서양미술과 비교해 주목한다. 14세기 고려불화를 이탈리아 화가 조토의 ‘성모와 아기예수’및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초상’과 견주며, 특별한 불화의 예술성을 예찬한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성당 천장화, 보스의 ‘열락의 정원’, 렘브란트 자화상, 베르메르의 ‘하프시코드 연주하는 여인’, 강세황 자화상, 까치호랑이 민화, 달리의 ‘나르시스의 변신’, 메릴린 먼로 사진 등 다양한 동서고금 명작의 도판과 더불어 이 책은 ‘예술가가 본 신의 얼굴’‘미술의 권력이동’‘상극의 어울림, 우리의 아름다움’‘그림으로 다시 묻는다, 인간은 무엇인가’ 등 10개 항목별로 인문학적 탐색을 펼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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