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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9월 06일(金)
‘쓰레기의 역습’… 2만년 뒤에도 썩지 않을 ‘감자칩 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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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톤의 물음 / 에드워드 흄즈 지음, 박준식 옮김 / 낮은산

책 제목에 쓰인 ‘102톤’은 평균적인 미국인 한 명이 평생 동안 만들어내는 쓰레기양이다. 얼핏 와 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비유해 보자.

우리가 이 세상을 뜨고 나면 시신은 묘지 한 자리씩을 차지한다. 하지만 102톤의 ‘쓰레기 유산’은 묏자리 1100개만큼의 면적을 필요로 한다. 어떤가. 조금 더 실감나지 않는가.

이 책은 미국인이 배출하는 쓰레기와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소비만능주의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이자 신랄한 비판서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역시 그 같은 비판에서 전혀 자유롭지 않다.

소비 행태에 있어 우리는 미국인을 따라잡기에 급급하니까 말이다. 따라서 책은 쓰레기와 관련한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근원을 꼼꼼하게 탐사해 가며, 쓰레기와 소비 욕구를 둘러싼 어처구니없는 진실을 보여준다.

그중 한 가지. 현대 문명이 남긴 유물 가운데 2만 년 뒤에도 살아남을 것은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감자칩 봉지’를 꼽을 수 있다. 우리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병과 봉지를 고안해냈지만 지금까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실험실에서 거둔 효과가 미국 전역의 퇴비화업체 및 재활용업체의 환경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적용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쓰레기양은 갈수록 늘어나기만 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평균적인 미국인의 일일 쓰레기 배출량이 3분의 1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현재와 1960년 간의 차이는 그보다 훨씬 커서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거의 2배 증가했다.

미국인의 쓰레기 발생량은 단연 세계 1위다. 독일, 호주, 덴마크 등 생활수준이 비슷한 다른 서구 국가에 비해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50%나 많으며, 일본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이다.

책은 쓰레기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고찰한다. 나아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추적, 탐구한다. 이어 ‘현실이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102톤의 유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5가지 과제’ 등으로 제시한다.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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