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20올림픽 유치 이후>아베 “방사능 완전통제”?… “뻔뻔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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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3-09-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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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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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東京)올림픽 유치 성공에 핵심적 역할을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사능 오염수 통제’ 발언이 근거가 부족하고 사실관계를 왜곡한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해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며 “오염의 영향은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부의 0.3㎢ 범위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주장,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잡았다. 그러나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최근 오염수가 배수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직접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었다. 도쿄대 등의 조사에서도 후쿠시마 앞바다 해저에서 방사능 물질 세슘의 농도가 극도로 높은 ‘핫스폿’ 40여 곳이 발견된 바 있다. 오염수 문제로 도쿄가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국가 최고지도자가 사실과는 다른 오염수 통제 상황을 호언장담한 것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 내부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에서조차 발표되지 않았던 ‘완전 통제’라는 정보의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미즈시마 히로아키(水島宏明) 호세이(法政)대 교수는 8일 포털사이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미소까지 지으면서 ‘내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잘라 말한 아베 총리의 뻔뻔함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오염수, 방사능 오염의 확대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총리의 엄청난 거짓말이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견 아주 안전하게 들리지만 (처음 듣는) 갑작스러운 설명이었다”며 “그러나 IOC 위원들이 일본의 총리가 밝히는 데이터를 직접 검증할 방법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과 후쿠시마 원전 관계자들도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토(京都)대 원자로실험소 관계자는 교도(共同)통신을 통해 “총리가 무엇을 근거로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기가 막힌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 수습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총리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은가” “위화감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참의원 선거의 잇단 승리와 경제 회복세에 도쿄올림픽 유치까지 성공시키면서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됐다. 당장 ‘아베노믹스’의 최대 난제로 꼽혀 왔던 내년 소비세 인상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 경제효과로 소비세 인상의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게 된 데다 9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보다 상승하는 호재를 맞았다.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개정치는 연율 환산 3.8%로 속보치(2.6%)를 크게 웃돌았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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