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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3년 09월 09일(月)
러 지방선거 여당 이겼지만… 反푸틴 세력 ‘절반의 성공’
나발니, 모스크바서 약진… 야권후보 첫 시장 당선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8일 치러진 러시아 지방선거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압승했지만, 반푸틴 야권 세력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4대 도시 중 하나인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집권당을 제치고 시민운동가가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소비에트체제 출범 이후 러시아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시장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온 세르게이 소뱌닌 현 시장대행이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80% 개표 상황에서 그는 51.4%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외신의 관심이 집중된 후보는 2위로 낙선한 알렉세이 나발니였다. 반부패, 반푸틴 운동가로 유명한 나발니의 잠정 득표율은 27.2%이다. 비록 낙선하기는 했지만, 20% 중반의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도 모스크바 시민 4명 중 1명의 지지를 받은 것은 의미있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나발니는 8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2차 선거를 요구했다. 모스크바 시장선거는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놓고 2차 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다. 모스크바 시의회가 나발니의 요구를 받아들일 리 없지만, 부정선거 주장으로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반정부 시위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높다. 대통령보좌관 출신인 글레브 파블로브스키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모스크바 시장 선거의 실질적 승자는 나발니”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나발니가 횡령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은 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선거에 출마했던 만큼, 시위사태가 다시 격화될 경우 공권력에 의해 다시 체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카테린부르크 시장선거에서 당선된 로이즈만은 반부패, 반마약 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선거에서 32%를 득표, 30%를 얻은 집권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물리치고 당선됐다. 모스크바와 달리 예카테린부르크 시장선거에선 최다득표자가 승리한다. 지방정부의 수장을 러시아 유권자가 직접 뽑기는 지난 2004년 이후 9년 만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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