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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3년 09월 17일(火)
중졸男이 하버드 출신 의사행세 결혼하자며…
동거하며 5000여만원 갈취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미국 하버드대 출신 성형외과 의사를 사칭하면서 결혼을 미끼로 접근한 뒤 수천만 원을 뜯어낸 30대 중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해 여성에게 접근한 뒤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서모(31)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인터넷 미니홈피와 유학생 친목사이트 등에 자신을 재력가 출신으로 하버드대를 졸업한 의사로 소개한 뒤 30대 여성 A 씨에게 접근해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생활을 하면서 축의금 및 각종 활동비 명목으로 5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서 씨는 하버드대 의대 마크가 들어가 있는 의사 가운과 가짜 성형외과 의사 명함을 만든 것은 물론 의사 가운을 입고 대학병원 로비에서 촬영한 사진과 미니홈피 활동 등으로 친분을 쌓은 실제 의사들과 찍은 사진을 A 씨 등에게 보여주며 의심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서 씨는 전문 의학서적을 독학해 습득한 의학지식으로 실제 의사들과 친분을 쌓은 뒤 함께 지방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미니홈피에 영문으로 된 글을 게재하는 등 실제 의사들도 속을 정도로 의학 지식과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 씨는 A 씨에게 자신이 국내 유명 대기업 회장과 인척 관계에 있고 재벌가 3세들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가장한 뒤 “내가 미국 시민권자이니 결혼해서 미국으로 가자”고 속여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서 씨는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국 등 해외에 출국한 사실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결혼을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자 서 씨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이 두려워 잠적했다”며 “그제야 피해 여성이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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