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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3년 10월 02일(水)
방송사- 프로농구 甲乙관계 바뀌나
최강전 등 통해 농구팬 늘어 중계 줄이던 지상파·케이블 생중계 자청 등 태도 바뀌어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방송사와 프로농구의 관계는 ‘갑과 을’에 비유돼 왔다. 방송사는 프로농구 중계에 소극적이고, 한국농구연맹(KBL)은 더 많은 게임을 중계해 달라고 매달려 왔기 때문이다.

기형적인 방송중계권 계약이 생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시즌 KBL은 50억 원 이상(추정치)을 받고 지상파인 KBS·MBC, 케이블TV 스포츠 채널 3개사, 인터넷 매체 등에 중계권을 넘겼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계약 조건이 있다.

예를 들자면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최소’ 5경기 이상 생중계, 20회 이상 녹화 및 하이라이트 방송 실시를 보장한다는 조항이다.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했으면 될 수 있는 한 많은 경기를 중계방송하겠다고 나서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정반대였다.

그래서 중계방송 횟수 최소 보장이라는 이상한 조건이 생기게 됐다. 그런데 이런 최소 조건조차 충족되기가 쉽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송사가 프로농구 중계를 꺼려 했기 때문이다.

KBL은 그러나 10월 개막되는 2013∼2014시즌에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어느 정도 바로잡아질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남자농구대표팀이 16년 만에 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 진출 티켓을 확보했고, 프로·아마 최강전에선 고려대가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하며 농구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방송사의 입질(?)은 이미 시작됐다.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은 이례적으로 MBC가 생중계를 자청했다. 지난달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는 프로 원년인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생중계(MBC스포츠플러스)됐다.

KBL의 한 관계자는 “농구를 바라보는 방송사들의 시각이 최근 긍정적으로 바뀐 걸 느끼고 있다”며 “이번 시즌 중계권료 협상에서는 더 많은 중계방송 횟수를 보장받고, 나아가 방송사가 중계를 자청하는 기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
e-mail 이준호 기자 / 체육부 / 부장 이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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