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디비전→리그챔피언십→월드시리즈… 작년 4경기 광고료 8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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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지난 2일(한국시간) 추신수(31)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최장 한 달간의 레이스에 들어갔다. 신시내티가 패배하면서 추신수의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 만에 끝났지만, 류현진(26·LA 다저스)이 오는 7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역대 최초로 2명의 한국인이 함께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 것을 계기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1. 포스트시즌 시스템은

현행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동부·중부·서부지구 1위 6개 팀과, 이들을 제외하고 리그 내 승률이 가장 높은 2팀 등 총 10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의 4단계로 포스트시즌이 치러진다. 첫 단계인 단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긴 팀이 지구 1위 팀들과 합류, 5전 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각 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승리한 2개 팀이 다시 7전 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각 리그 우승팀끼리 7전 4선승의 월드시리즈를 벌인다.

디비전시리즈는 10월 4일 시작되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오는 12일부터다. 월드시리즈는 24일에 1차전이 예정돼 있다.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전체 일정은 오는 11월 1일 끝난다.

2. 언제 시작됐나

188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아메리칸리그의 전신)’과 ‘내셔널리그’ 1위 팀이 3경기를 치른 게 최초. 이 시리즈는 ‘US 챔피언십’ 또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로 불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포스트시즌은 1903년 월드시리즈부터다. 이때부터 1904년과 1994년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월드시리즈가 열렸다. 1904년은 내셔널리그 우승팀 뉴욕 자이언츠가 “약체 아메리칸리그와 경기할 수 없다”며 보스턴 아메리칸스와의 대결을 거부해 무산됐고, 1994년에는 선수 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됐다.

1968년까지 포스트시즌은 월드시리즈뿐이었다. 그러나 동부지구와 서부지구 체제가 도입되면서 포스트시즌도 변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이어 1994년 중부지구 창설로 현재의 3개 지구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포스트시즌은 디비전시리즈-리그 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의 3단계로 확장됐다. 디비전시리즈를 8강전으로 만들기 위해 와일드카드 제도도 생겼다. 단판승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추가된 것은 지난해다.

3. 올해 우승 후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10개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것은 4개 팀 정도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가장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보스턴은 지난 2일 일제히 발표된 ESPN·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CBS 스포츠·폭스 스포츠 월드시리즈 전망에서 모두 우승 1순위 팀으로 꼽혔다. 내셔널리그에서는 SI와 CBS에서 2순위 팀으로 꼽힌 류현진의 다저스가 보스턴의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그 밖에 아메리칸리그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셔널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으로 지목된다.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는 정규 리그에서 승률 0.599를 기록했고, 다저스와 디트로이트는 단기전 최대 무기인 강력한 선발진을 갖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4. 역대 최다 우승팀은

19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8차례의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강자는 단연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192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모두 27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09년. 양키스의 뒤를 잇는 팀은 세인트루이스로 11차례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양키스와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은 7차례 우승. 지난해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 5차례를 합쳐 7차례, 다저스가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1차례 포함 6차례 우승하며 강팀으로 군림했다. 다저스는 올해 우승한다면 1988년 이후 25년 만에 감격을 누리게 된다. 추신수의 신시내티도 올해는 1단계에서 탈락했지만 5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던 명문 팀이다.

5. 각종 진기록

포스트시즌 통산 최고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1946∼1954년 양키스에서 뛰었던 보비 브라운. 17경기에서 0.439의 타율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위는 29홈런의 매니 라미레스(전 보스턴).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는 최다안타(200개), 최다 출장(158경기), 최다 득점(111점)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평균자책점 0.70으로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포스트시즌 42개의 세이브도 단연 1위. 최다승은 리베라와 함께 은퇴하는 팀 동료 앤디 페티트의 19승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홈런은 모두 43차례 나왔고, 가장 최근은 2011년 월드시리즈 6차전 11회말 세인트루이스의 데이비드 프리스가 때려낸 것이다. 그해 세인트루이스는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6.‘홈 어드밴티지’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정규 리그 승률 1·2위를 차지한 팀들이 1∼2차전과 5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올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였지만 승률이 낮아 원정 경기로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했는데, 덕분에 3선발 류현진은 강점을 보였던 홈에서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을 한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경우, 지구 우승을 했던 팀과 와일드카드 팀이 맞붙을 때는 무조건 지구 우승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다저스와 와일드카드 피츠버그가 격돌한다면, 피츠버그의 정규 리그 승률이 더 높았음에도 다저스가 홈에서 1·2·6·7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승률 1위였던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가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할 때는 세인트루이스에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월드시리즈의 홈 어드밴티지는 정규 리그 승률과 상관이 없다. 올스타전 결과에 따라 어드밴티지가 부여된다. 올해는 아메리칸리그가 올스타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팀이 무조건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된다.

7. 보너스 배분은 어떻게

포스트시즌 보너스 총액은 입장권 수입에 따라 결정된다.

구체적으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디비전시리즈 1∼3차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4차전, 월드시리즈 1∼4차전 입장권 수입 총액의 60%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 이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나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를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는 보너스를 더 챙기기 위해 일부러 시리즈를 질질 끌고 갈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최종 성적에 따라 배분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총액의 36%를 가져간다.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팀의 몫은 24%.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한 2개 팀은 그 절반인 12%씩을 받는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 4개 팀이 받는 보너스는 전체의 3.25%씩이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2개 팀은 각각 1.5%씩을 챙기게 된다.

8. 엄청난 광고 수입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중계한 폭스 TV가 4경기의 광고료로 7억5320만 달러(약 8092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30초짜리 광고 1개가 45만∼50만 달러(4억8000만∼5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수익을 노리고 폭스 TV는 39억 달러(4조1893억 원)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지불하고 2021년까지 월드시리즈 중계권을 따냈다. 월드시리즈 외에 디비전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광고료를 합한다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광고 수입 규모는 더욱 커진다.

가시적인 광고효과 외에 보이지 않는 광고효과도 크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는 포스트시즌 중에만 3910만 달러(420억 원)의 ‘매체노출’ 효과를 봤다고 분석됐다. 이는 AT&T 사가 24년간 구장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지불한 5000만 달러(538억 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30년간 6600만 달러(709억 원)에 디트로이트의 홈구장 이름 사용권을 산 미국의 코메리카 은행도 지난해에만 2880만 달러(309억 원)의 매체 노출 효과를 얻었다.

9. PS 진출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14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선수는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 있는 류현진을 포함해 5명이다. 첫 한국인 포스트시즌 진출자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김병현(34·넥센). 당시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지만, 주전 마무리투수였던 김병현은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최희섭(34·KIA)은 다저스 소속이던 200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대타로 1타석에 나섰다. 박찬호(40·은퇴)는 전성기를 지나고 2006년(샌디에이고), 2008년(다저스), 2009년(필라델피아) 중간 계투로만 13경기를 뛰었다. 특히 2009년엔 8경기에 나서 호투했고 팀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추신수는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홈런과 타점, 득점, 안타 및 출루(몸에 맞는 공)를 기록했다. 코칭스태프로는 이만수(54) SK 감독이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 배터리코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0.한국·일본의 포스트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이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정규시즌 2위 팀과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정규시즌 1위 팀과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벌이게 된다. 준플레이오프는 1989년, 플레이오프는 1985년 각각 도입됐다.

일본프로야구는 퍼시픽리그가 1973년부터 10년간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한 바 있지만 일반적으로 양대리그 1위 팀 간의 ‘일본시리즈’만을 치러왔다. 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는 ‘클라이맥스시리즈’와 일본시리즈로 나뉘는 포스트시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선 각 리그의 3위 팀과 2위 팀이 각각 3판 2선승제의 ‘퍼스트스테이지’를 먼저 치르고, 퍼스트스테이지 승자와 리그 1위 팀이 6전 4선승제의 ‘파이널스테이지’를 벌인다.

파이널스테이지에선 리그 1위 팀이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한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클라이맥스시리즈 우승자가 7전 4선승제의 일본시리즈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김성훈·박준우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