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印尼 국빈방문…‘세일즈 외교’ 본격화

박근혜 대통령이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아세안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문기간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올해 말까지 타결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일부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으로 이어온 박 대통령의 대 아세안 세일즈 외교가 이번 방문으로 정점을 찍게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의 국빈 방문 일정 첫 날인 11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참석, 대우조선해양 시찰 등 세일즈 외교 관련 일정에 집중했다. 비즈니스포럼에는 박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우리 측 경제사절단과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 양국 간 경제협력 증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건조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12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CEPA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경우 양국 간 경제협력이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현지 신문인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CEPA가 타결되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는 제도적 기반까지 구축된다”고 말했다. CEPA가 최종 타결된다면 이는 박근혜정부 들어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FTA) 사례로 남게 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수교 40년을 맞은 올해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카르타 =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