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발리 해변서 性매매 ‘쿠타 제비족’ 에이즈 주범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서핑 레슨을 해주는 일명 ‘쿠타 카우보이’들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발리에서 매달 100명의 에이즈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른바 쿠타 카우보이로 불리는 ‘제비족’들이 에이즈 확산의 주범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쿠타 카우보이는 발리의 대표적인 해변 관광지 쿠타 해변에서 서핑 레슨 등을 하는 남성들로, 외국 여성 관광객들에게 부업으로 로맨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 사법당국은 성 관광 실태를 다룬 ‘천국의 카우보이들’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난 2010년 개봉된 후 쿠타 카우보이 28명을 매춘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발리의 에이즈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쿠타 카우보이의 로맨스는 도덕적 문제를 넘어 보건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매춘관광의 주요 고객으로 알려진 호주 광산 노동자, 건설 붐을 타고 밀려드는 건설 노동자 등과 함께 쿠타 카우보이들이 에이즈 문제를 악화시켜 안전한 휴양지 이미지를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리 주정부는 관내 HIV 감염자가 1만 명이라고 밝혔으나, 발리 케르티프라자 메디컬센터 재단의 에이즈 프로그램 담당자 에밀리 로는 2만6000명이라는 추정치조차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쿠타 카우보이로 알려진 디디(22·가명)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친구 중 일부는 성매매를 하는 것 같다”면서 “여성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