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중앙은행 금융위기뒤 푼돈 6000조원 육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6000조 원 가까운 돈을 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양적완화 규모가 주요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광림(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9월 말 현재 Fed와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영국 중앙은행)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자산 규모는 2007년 말에 비해 5조4150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선진국 중앙은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채권 등을 직접 매입,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비전통 방식의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한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선진국 중앙은행은 세계 금융시장에 5조4150억 달러를 풀어 놓은 것이다. 이는 9월 원·달러 평균환율(1084.79원)을 적용할 경우 원화로 5874조1379억 원에 달한다.

국가별로 보면 Fed의 경우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정책으로 2013년 9월 말 현재 자산규모가 2007년 말에 비해 2조8430억 달러 늘어났다. ECB는 같은 기간 자산 규모가 8270억 유로 늘어났고, BOE 자산규모도 3110억 파운드 증가했다.

일본은행은 2007년 말 이후 2013년 9월까지 자산규모를 96조9050억 엔 늘렸다. 특히 일본은행은 아베노믹스 추진 이후 자산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일본은행의 자산 증가 규모는 GDP 대비 20.1%다. 이는 Fed 17.0%, ECB 8.6%, BOE 19.2%보다 높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