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좌우’ LG는‘상하’… ‘곡면 스마트폰’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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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오는 11월 LG전자도 곡면(커브드)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커브드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휘어진 방향과 출시 전략 등에서 양사가 대조를 이뤄, 향후 시장에서 승패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는 6인치 대화면에 상하곡면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사진)가 좌우곡면인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 기기를 가로로 눕힌다는 점에 착안,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곡면의 경우 기기를 가로로 눕히면 커브드TV와 같은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손에 쥐는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좌우곡면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출시 전략에도 차이가 있다. 갤럭시라운드는 SK텔레콤 단독으로 출시됐지만 G플렉스는 SK텔레콤을 비롯,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이통사 단독으로 출시한 제품의 경우 판매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통사가 전략 제품에 대한 홍보나 마케팅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의 확장성 측면에서는 보다 많은 이통사를 통해 출시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한 곳을 통해 단독 출시된 제품은 보통 ‘기본빵’은 하게 된다”면서 “제품이 우수할 경우 많은 이통사를 통해 출시한 제품이 확장성에서 유리하지만 사실 그런 제품이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G플렉스의 출시로 커브드 스마트폰 시장의 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휘어진 방향과 출시 전략이 대조적인 만큼 향후 시장에서 양사의 승패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대조적인 만큼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라운드는 아직까지 전국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궤도에 오르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