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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10월 18일(金)
‘한류의 뿌리’ 조선 미술 vs ‘문예부흥기’ 伊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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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르네상스/하진욱 지음/호메로스

케이팝(K-POP), K-드라마가 세계로 확산되는 한류 시대. 이 같은 한류 열풍을 현재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만든 이 시대의 유행으로 한정 지을 것인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면 그 한류의 뿌리를 어떻게 조명해 봐야 할 것인가.

오늘의 한류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저자는 문화예술부흥기인 14∼16세기 서양 르네상스와 연대상으로도 맞물리는 조선시대에서 짚어낸다. 2013년 서울시민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조선시대를 서양의 르네상스에 견주어 ‘조선의 르네상스’로 칭한다.

조선의 시대정신과 문화예술에서 오랜 세월 우리의 DNA에 내재된 문화적 코드를 분석하며 한류의 흐름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야기한다. 책 부제가 ‘미술이 밝히는 조선의 역사’다. 사회주도층이 이끈 서양의 르네상스와 달리, 조선 르네상스는 사회주도층의 사상과 대중의 의식이 함께 어우러져 꽃피웠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 이 시기의 예술활동은 사회 전체로 이어지며 하나의 문화가 형성됐고, 대중성이라는 거대한 물결이야말로 조선 르네상스의 저력이며, 대중문화의 코드로서 오늘날 한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교회의 권력과 통치자와 재력가의 영향 아래 이뤄졌던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달리 조선의 예술은 권력 밖에서도 자유롭게 생산 소비됐고, 오늘날 한류의 배경으로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저자는 조선 르네상스의 특별함으로 대중적 취향이 반영된 대중성을 지목한다. 또한 미술에서도 특정한 양식으로 규정되지 않고 진경과 추상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지목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대조해 당대의 미술을 이야기하는 등, 이탈리아와 조선의 명작을 인용하며 똑같은 문예부흥의 시기에 비슷하게 때로 다르게 진행된 흐름을 따라 조선시대 문화예술의 특성을 일깨운다.

책 말미의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이란 항목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과 조선 화단을 대표하는 3원을 대비시킨 내용도 눈길을 끈다. 다빈치-단원 김홍도, 미켈란젤로-혜원 신윤복, 라파엘로-오원 장승업 등 양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1대1로 연결 지어 삶과 예술을 비교해 설명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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