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친박’ 勢결집… 내년 ‘3大이슈’ 겨냥하나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 국회의원 모임이 잇따라 발족하는 가운데 당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핵심 의원들이 일부 중도성향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연합해 새로운 연구단체를 발족한다.

이 모임엔 현재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당 지도부 상당수가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친박 주류를 포함한 범 친박계를 결집시킬 수 있는 틀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이 내년 상반기 지방선거·전당대회·국회의장선거 등 3대 세력구도 재편 이벤트를 앞두고 의원들 간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모임은 국정감사 종료 이후인 다음달 중 공식 출범한다.

18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최근 이완구 의원, 유기준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국가경쟁력강화모임’(가칭) 발기인 모임을 두 차례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모임은 다음달 출범을 목표로 회원 모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임에 참여키로 한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은 지나친 경제민주화와 복지만능주의 바람 때문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모임 창설 배경을 밝혔다.

이들 의원 이외에도 최경환 원내대표, 정우택 최고위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물론, 김기현 정책위의장, 주호영 의원 등 일부 친이계 출신 의원 등 2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원내대표 등 일부 당직자들은 개인 의원 자격으로 참여해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여의포럼’과 ‘선진사회연구포럼’이라는 친박 의원 모임이 있었지만 이번 국가경쟁력강화모임처럼 친박 주류 의원들이 하나로 뭉친 것은 보기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모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완구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함께 내년 유력한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유 최고위원과 윤 수석부대표는 당내에서 떠오르는 실력자로 평가받는 의원들이다. 이들은 각각 부산시장과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국가경쟁력강화모임이 최근 ‘근현대역사교실’이라는 의원 모임을 만들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김무성 의원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하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