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安, 내친 김에 ‘지방선거 야권연대’ 까지?

민주당·정의당·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정감사 이후 국가정보원 개혁 단일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향후 야권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을 목표로 제안한 범야권 ‘국민연대’ 구상과 맞물려 국정원 개혁을 고리로 한 민주당-정의당-안철수 ‘3각 연대’가 향후 선거연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여건상 아직 선거연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김 민주당 대표, 안 무소속 의원과 잇따라 통화를 하거나 만나 국감 기간이 종료된 후 국정원 개혁에 대해 야권이 공동발의 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국정원법 개혁추진위원회를 통해 국정원 개혁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한 상황이고, 안 의원도 지난 7월 국정원 개혁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민연대의 동력을 원내에서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국정원 개혁에 대한 야권 단일안을 만들자고 공개 제안했다. 민주당·정의당·안철수 ‘3자’가 국정원 개혁을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연대에서 한 목소리를 내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대의 신호탄이 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향후 계속 이 같은 흐름이 잘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목소리가 높다. 국민연대는 당초 계획한 19일에 1차 밑그림 공개를 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최원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내일(19일) 국민연대 발족은 어려울 듯하다. 참여 폭을 넓히다보니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나 시민단체 모두 국민연대에서 정치권이 중심이 되는 모양새를 경계하며 조직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안 의원 측도 국정원 개혁안 논의를 넘어선 ‘연대’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