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주전 부상투혼… 藥될까, 毒될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승 3패로 뒤지고 있는 LA 다저스가 오는 19일(한국시간) 6차전에도 부상에 시달리는 핸리 라미레스(30)와 안드레 이디어(31)를 출전시키기로 했다.

이들이 투혼을 불사르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타격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부상 선수들을 계속 투입하기로 한 결정이 약이 되느냐 독이 되느냐가 다저스의 운명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18일 “이디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몸이 괜찮은 것 같다”며 “이디어가 경기에 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라미레스에 대해서도 똑같은 생각”이라며 이들이 부상을 안고 뛰는 것이 팀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라미레스 등의 부상 투혼이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면서 팀의 정신적 무장을 강화할 수는 있지만, 이들의 공격력이 전혀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인 게 문제다. 갈비뼈 부상을 입은 라미레스는 류현진(26)이 등판했던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면서 4∼5차전 연속으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특히 4차전 3삼진 등 4개의 삼진을 당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중간에 교체되기까지 했다. 발목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이디어도 타격감을 찾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3차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디어는 4차전 2안타로 회복하는 듯 했지만, 5차전에서 다시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 모두 2차전은 결장한 바 있다. NLCS에서 라미레스의 타율은 0.167, 이디어의 타율은 0.176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매팅리 감독도 이를 의식해 라인업 변경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라미레스 등이)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두 선수를 계속 유심히 관찰, 출전해도 공격에서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태라면 닉 푼토(36)와 스킵 슈마커(33)를 대신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