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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3년 10월 25일(金)
‘욱일기 파문’ 스코티 캐머런의 사과와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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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욱일기) 파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 문화일보의 첫 보도로 욱일기가 새겨진 스코티 캐머런 골프백이 세계 최대 인터넷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판매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스코티 캐머런의 그릇된 역사 인식에 대해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캐머런은 보도가 나간 뒤 하루 만에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며 더 이상 이 제품을 유통시키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코티 캐머런 퍼터 동호인 4만 명이 가입한 ‘클럽 카메론’은 “아직 파문이 끝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 클럽 회장격인 김기인 매니저는 “캐머런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캐머런 측에 이 골프백을 얼마나 만들었는지 밝히고, 제품 모두를 수거·소각해 이를 입증하는 동영상을 증거로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캐머런 측의 대응에 따라 클럽 명칭 변경도 검토중이며, 협업관계인 타이틀리스트사의 제품 불매운동도 연계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클럽 카메론 측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 사태가 일본의 농간에다 캐머런의 장삿속이 합쳐져 나온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로 일본 시즈오카현 이와타시 사메지마에 있는 ‘스코티 캐머런 갤러리&뮤지엄’을 지목했습니다. 이는 일본인 사업가이자 하마마쓰시사이드골프장을 소유한 후쿠다 유카타 사장이 캐머런의 제품 홍보를 위해 만들었고, 지난 8일 이곳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 때 캐머런이 참석했습니다. 후쿠다는 반대급부로 캐머런 퍼터에 대한 아시아 총판권을 받았고, 지금까지 캐머런의 제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오고 있어 욱일기 파문을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됩니다.

캐머런은 무명시절 하와이에서 상권을 장악한 일본인을 대상으로 수제 퍼터를 만들어 팔던 인물입니다. 일본인 사업가들이 주문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5만 달러 짜리 퍼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를 ‘종잣돈’으로 캐머런은 PGA투어 선수들을 후원했고, 1993년 베른하르트 랑거가 캐머런의 퍼터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습니다. 1994년 타이틀리스트와 손잡은 캐머런은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퍼터로 메이저 14승을 이루자 타이틀리스트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퍼터 명장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에 의해 회사를 키운 캐머런이 전범기인 욱일기에 대해 몰랐다는 건 설득력이 적다는 게 클럽 카메론 측의 생각입니다. 이로 인해 캐머런의 사과는 ‘진정성’보다는 장사꾼의 ‘잔머리’가 아닌지 의구심을 삽니다. 한국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골프용품 소비국이라, 캐머런이 한국소비자를 결코 무시할 순 없습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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