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11월 말쯤 출시 예정인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모던 프리미엄 가치들이 담겨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 이전과 이후 시대로 나누어질 것이다.”
지난 24일 신형 제네시스가 세계 최초로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현대차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품질 좋은 양산차’ 브랜드에서 철학과 정체성을 지닌 프리미엄 브랜드로 탄생한다는 전환기적 의미를 갖는 차라는 것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향후 현대차가 출시할 모든 차들의 전범이 될 모델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현대차라는 것을 한눈에 인식할 수 있는 디자인과 가치, 철학을 신형 제네시스가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5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했다.
◆ 이젠 ‘옆태’가 대세다 =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 버전이 첫 적용됐다.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한 역동성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2009년 YF쏘나타에 처음 적용된 이후 현대차 디자인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정제되고 간결한 디자인 요소를 중시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버전은 신형 제네시스에서 강인함과 섬세함이 결합된 형태로 표출됐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의 옆태는 그 어떤 차량도 선보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아름답고 탁월하다. 옆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보면 긴 보닛은 웅장함을, A필러(앞유리 부분의 A자 형태의 차체 구조)에서 시작해 트렁크 끝부분까지 완만하게 연결된 옆라인은 여성적인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해 준다. 신형 제네시스는 전장이 4990㎜로 기존 모델보다 5㎜ 길다.
전면부는 대형 헥사고날(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아래를 향해 노려보는 듯한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돼 강인하면서 강렬하다. 차량 디자인에서 가장 어렵다는 후면 디자인은 단순한 선과 면의 교차와 하이테크한 후면등이 적용돼 첨단의 이미지를 구현해 냈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사용자가 차량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HMI(Human-Machine Interface)’ 설계 원칙이 적용됐다. HMI는 차량 스위치를 기능별로 배치하고, 스위치 크기를 축소하는 대신 정보표시를 표준화시키면서 그립감(쥐는 느낌)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버전과 HMI 설계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절대 안전 공간 ‘운전석’ = 양희원 현대차 차체 설계실 이사는 “신형 제네시스 개발 단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충격을 받더라도 운전석 실내 공간을 지켜 운전자를 보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충돌 시 앞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차체가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해 운전석 공간은 훼손되지 않는 신형 제네시스의 스몰 오버랩(차체 중 운전석 쪽 25%만 충돌시키는 실험) 동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우수(G) 등급을 따냈다. 강성은 높지만 무게는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도 51.5%로 높여 안전성을 강화했다. 차체 강성은 현대차 자체 시험 결과, 벤츠 E클래스보다 38% 높게 나왔다.
◆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 =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차 세단 중 처음으로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이 적용됐다.
에이치트랙은 빙판길 등 도로 상태에 따라 전후 구동축에 동력 배분을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눈길 등에서는 전륜에 구동력이 집중되는 반면 고속 정숙 주행 때에는 후륜에 집중된다. 전후 바퀴에 일정하게 구동력이 공급되는 상시 4륜 구동보다 연비가 1.3% 높다.
현대차는 눈길에서 시속 100㎞로 주행 시 신형 제네시스가 BMW보다 조금 더 앞서나갈 정도로 에이치트랙 성능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곡선도로 주행 시 타이어와 지면이 이루는 각을 기존 2.2도에서 1.7도로 줄여 타이어의 접촉면을 증가시켰다. 코너링 시 지면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차가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이 크게 줄어들었다.
◆ 실내 공기질 자동 정화 = 신형 제네시스에는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이 넘으면 실내 공기를 자동으로 정화시켜 주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갖고 차량 후방에 3초간 대기할 경우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기능도 적용됐다. 앞차와 추돌 가능성이 있으면 차량을 자동으로 정지시켜 주는 ‘자동긴급브레이크시스템(AEB)’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과속 단속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주는 자동 감속 기능, 보행자 충돌 시 보닛을 들어올려 보행자의 머리 충격을 줄여주는 안전시스템 등 최첨단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다만 엔진과 변속기가 크게 바뀌지 않은 가운데 최첨단 기술과 사양들이 적용됨에 따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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