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 ‘FA 빅4’ 추신수 쟁탈전 돌입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끝나면서 1일(한국시간)부터 ‘스토브 리그(내년에 대비해 선수 영입 등이 이뤄지는 비시즌 기간)’가 시작됐다.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사진) 등 146명의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한 가운데,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1번 타자로 활약한 추신수를 놓고 구단들의 쟁탈전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신시내티 구단 홈페이지는 벌써 “추신수 재계약을 원하지만 부자 구단들과의 돈 싸움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어떤 선수를 1번 타자로 기용하든 추신수를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추신수의 이적을 우려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6년 이상 활약하고 소속 구단과 계약기간이 끝난 146명이 FA로 등록됐다”며 추신수가 포함된 FA 명단을 공개했다.

특히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FA 스포트라이트’ 코너 첫 페이지에 로빈슨 카노(31·뉴욕 양키스), 제이커비 엘스버리(30·보스턴 레드삭스), 카를로스 벨트란(3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함께 당당히 얼굴을 올렸다.

FA가 된 선수들은 기존 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2시) 이후부터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추신수 같은 ‘거물’ FA를 놓고 실제 협상이 이뤄지는 것은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전 구단 대표자들과 에이전트사 대표들이 모두 집결하는 ‘윈터미팅(현지시간 12월 9∼12일 개최)’부터다.

추신수는 우선협상기간에 신시내티의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해당 FA에게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계약기간 1년에 올해 상위 연봉자 125명의 평균 연봉(1410만 달러·약 150억 원)을 제시하도록 정해져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해야 FA가 떠났을 때 내년 드래프트에서 보상 지명권을 얻을 수 있다. 선수는 퀄리파잉 오퍼 수용 여부를 7일 이내에 결정해야 하는데, 거액의 장기계약이 가능한 추신수는 거절할 것이 확실하다.

추신수가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영입 팀은 내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잃게 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