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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11월 05일(火)
“전도는 자기 비움의 겸손으로… 다른 문화·신앙과도 대화해야”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오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의 성공회 미사 예배 장면. WCC 한국준비위원회 제공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지난 10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 오는 8일까지 열흘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새 선교 정책 성명서가 발표됐다.

WCC는 4일 성명에서 “하나님 선교의 목적이 생명의 충만함이며 그것이 선교를 분별하는 기준임을 확언한다”며 “생명의 충만함이 있는 곳에서 특히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해방, 깨어진 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온 창조세계가 회복되는 곳에서 하나님의 성령을 분별하도록 부름받고 있다”고 밝혔다. WCC는 이어 “전도는 자기 비움의 겸손으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다른 문화와 신앙을 대화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며 “전도는 하나님 통치의 가치와 모순되는 억압과 비인간화의 구조와 문화에 맞서는 것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님의 경제가 모든 사람과 자연을 위한 사랑과 정의의 가치에 기초해 있으며, 변혁적 선교는 자유시장 경제 안에 있는 우상숭배에 저항하는 것임을 확언한다”면서 “선교는 탐욕의 경제를 규탄하고 사랑과 나눔과 정의의 신성한 경제에 참여하는 것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앞서 월터 알트만 WCC 중앙위원회 의장은 “WCC는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맺는 데 이바지하겠다”면서 “남한 교회들도 남북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트만 의장은 최근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건 남북한 정부에 평화를 향한 마음을 전달해 그들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며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하기 위해선 교회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WCC가 강조하는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에 대해 “350개가 넘는 교단이 한자리에 모여 믿음을 선포하고 있는 바로 이것이 교회일치”라며 “예수가 제자들에게 원했던 것처럼 모든 교회가 하나됨을 원한다”고 밝혔다.

WCC는 이번 총회 전체 회의와 에큐메니컬 좌담의 주제를 ▲세상 속에서 교회의 귀 기울임 ▲세상 속에서 교회의 목소리 ▲세상 속에서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 ▲성찰을 심화하기 등으로 정해 진행하고 있다. 유엔 산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전담기구 유엔에이즈(UNAIDS) 미셸 시디베 전무이사는 강연에서 “각국 정부는 에이즈 환자처럼 주변으로 내몰린 소외된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고 정책을 입안할 때도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에이즈 감염과 환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특히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를 갖고 나오는 사람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집트 콥트 정교회 신도인 웨다드 압바스 타우픽 박사는 강연에서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은 정의와 평화가 아니라 폭력으로 이어졌다”며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기독교인들은 엄청난 고난을 겪으며 평화와 정의를 몸으로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다드 박사는 “교회가 불타고 재산을 빼앗기며 살해와 체포, 고문을 당하고 있다”면서 “교회 건물은 망가질 수 있지만 사랑과 신앙은 파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총회의 상임대표 대회장인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한국 교회는 역사는 짧지만 가슴이 뛰고 열정이 넘치기 때문에 부산총회는 WCC가 회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산총회는 유럽에 비해 영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던 아시아 기독교가 유럽과 균형을 맞춰 가는 기회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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