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兆클럽’ 기업 5년새 52% ↑ IT·자동차 ‘약진’ 통신·금융 ‘퇴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 원을 넘어선 ‘1조클럽’ 기업이 102개에서 155개로 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 문화 콘텐츠 및 정보서비스업종의 기업들은 약진한 반면 통신, 금융, 기계업종 기업들은 퇴조세가 뚜렷했다.

6일 기업경영평가기관 CEO스코어가 2008년 이후 5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대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 말 102개였던 1조클럽 회원사가 올해 10월 말 현재 155개로 52% 증가했다. 이들의 시가총액 합계도 같은 기간 491조 원에서 1061조 원으로 11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1124에서 2030으로 80.5% 상승했고, 전체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도 622조 원에서 1316조 원으로 111.6% 증가했다.

지난 5년간 1조클럽에서 대세로 통했던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이들 업종의 1조클럽 회원사는 5년 동안 8개 사에서 10개 사로 늘었고,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도 96조5000억 원에서 282조1000억 원으로 192.3% 급증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1조클럽 회원사가 4개에서 10개로 늘었고 이들의 시가총액도 18조8000억 원에서 133조6000억 원으로 609.6%나 증가했다.

5년 전 존재감이 미미했던 네이버나 SK브로드밴드, CJ E&M, 엔씨소프트 등 문화 콘텐츠 및 정보서비스 업종은 1조클럽 회원사가 5개에서 16개로 늘었고 시가총액도 13조6000억 원에서 56조9000억 원으로 317.9% 급증하며 석유화학에 이어 업종별 순위에서도 4위에 올랐다. 반면 통신업종은 1조클럽 회원사가 5개에서 3개로 줄었고 시가총액도 37조5000억 원에서 32조8000억 원으로 12.7% 하락하며 ‘감소율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은행 역시 회원사가 2개에서 1개로 줄고, 시가총액은 7조5000억 원에서 6조7000억 원으로 10% 줄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