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동영상·SNS시장’ 점령… 설 땅 잃어가는 토종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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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파상 공세로 토종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동영상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외국업체가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의 SNS 미투데이는 5일 공지를 통해 내년 6월 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관련 업계와 유승희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했던 구글 유튜브는 올해 8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 7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업체 판도라TV는 42%에서 4%대로 추락했으며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2위 다음TV팟의 점유율도 8%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TV의 시장점유율 역시 23%에서 13%로 반 토막 났다.

SNS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위상이 축소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SNS 시장의 절대 강자로 통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는 최근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열풍에 PC 기준 2010년 2300만 명에 달했던 순방문자 숫자가 현재 11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단문형 SNS 미투데이는 내년 6월 말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미투데이는 2009년 300만 명의 순방문자 수를 기록하며 트위터를 200만 명 격차로 앞서기도 했으나 현재는 방문자 수가 크게 축소된 상태다. 미투데이가 종료되면 국내 토종 SNS 가운데 서비스를 이어 가는 곳은 카카오톡과 싸이월드만 남는다. KTH의 푸딩.투와 아임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가 모두 올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픈마켓의 경우도 2001년 옥션을 인수한 이베이가 2009년 1위 업체인 G마켓까지 인수하면서 시장을 평정한 상태다. 옥션, G마켓을 합한 시장점유율은 60%를 넘어선다. 온라인게임 시장도 쉽지 않다. 중국 텐센트가 인수한 라이엇게임스의 리그오브레전드(LOL)가 40%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EA의 피파온라인3까지 더하면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이나 SNS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에 넘어갔다”면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사실상 성장 잠재력을 빼앗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