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6.20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11월 08일(金)
세계적 비평가의 직설적 독서 에세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리딩 /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여러분의 서재에서 앨런 불록, 요아힘 페스트, 휴 트레버 로퍼가 쓴 히틀러 전기는 모두 내다버려도 상관없다. 그러고 나서 비교적 짧은 책인 ‘히틀러의 의미’만 읽으면 된다.”

이언 커쇼가 쓴 ‘히틀러 1889∼1936 오만’에 대한 서평 중 한 대목이다. 이처럼 직설적이고 가차 없는 글을 쓴 사람은 누굴까.

세계적인 정치학자 겸 저널리스트로, 영미권 최고의 비평가이자 논쟁가로 명성을 날렸던 크리스토퍼 히친스다. 그는 2005년 가을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함께 조사한 ‘100대 공적 지식인’ 독자 투표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책은 히친스의 마지막 숨결까지 담긴 독서에세이 선집이다. 2011년 12월에 숨진 그의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선집이자 다섯 번째 선집으로, 그의 선집 ‘ARGUABLY’를 두 권으로 분권한 것 가운데 두 번째 책이다. 원서는 모두 여섯 개의 부로 구성돼 있으며, 그 가운데 서평을 모은 두 개의 부를 이 책에 실었다.

피터 애크로이드의 ‘뉴턴’에서부터 피터 마틴의 ‘새무얼 존슨 전기’, 카를 마르크스의 ‘뉴욕 트리뷴에 보낸 기사들: 카를 마르크스의 기사 선집’, J K 롤링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팻 뷰캐넌의 ‘처칠, 히틀러 그리고 불필요한 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책을 촌철살인의 필치로 해부한다.

“괴테가 말하길, 화가는 진짜 인간에게서 보고 사랑을 느낀 아름다움만을 성공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유 또한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게 된 사람만이 지킬 수 있다.” 저널리스트인 히친스에게 중요한 주제는 단언컨대 ‘표현의 자유’였다.

표현의 자유는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 책의 2부를 아우르는 제목도 ‘전체주의의 유산’으로 전체주의와 관련한 여러 논점이 서평 형식으로 담겨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나치와 파시스트를 전체주의의 대명사로 꼽을 수 있지만, 저자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종교적 독단주의도 전체주의의 하나로 본다. 이슬람 독재정권이나 테러리스트에 민감하고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의사로부터 식도암으로 기껏 1년 정도밖에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히친스는 이 책에 실린 글 중 일부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투병 중에 썼다.

책에서 가장 늦은 2011년에 쓴 필립 라킨의 ‘모니카에게 보내는 편지’에 대한 서평의 마지막은 라킨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하며 끝맺는다. 삶을 마무리하며 던진 이 시 구절은 의미심장하다. “우리의 거의 본능적인 거의 진실:/ 우리에게서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라는 것.”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mail 김도연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도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인재영입’ 한국당, 박찬호·이국종·이재웅 거론
▶ 돈 받고 이웃 어린이들 불러 성관계 보여준 부부 체포
▶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 교통사고…동승자와 병원행
▶ “北 어민들 귀순 동기는 한국영화 시청·가정 불화”
▶ 김주하, 뉴스 진행 중 식은땀…돌연 앵커 교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이명수 “아직은 영입대상 인물들 의사와 무관한 단계”2천명 인재 DB 중 164명 1차 영입대상 분류…9월 말 성과 목표 내년 총선을 염두에..
mark돈 받고 이웃 어린이들 불러 성관계 보여준 부부 체포
mark고진영 “체격 큰 남자 좋아…켑카 만나고 싶어”
“왜 나이어린 앵커만 선호하나”…중년 女앵커들 소..
전북교육청,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
“北 어민들 귀순 동기는 한국영화 시청·가정 불화”
line
special news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 교통사고…동승자와 병원..
인기 트로트 오디션인 ‘미스트롯’ 초대 우승자인 가수 송가인(32·본명 조은심)이 교통사고로 다쳤다.20일..

line
李총리 “우리軍 큰 잘못… 국민들께 사과”
이정은6 “집에서도 부모님이 ‘식스’로 불러요”
시진핑, 평양 도착… 김정은과 정상회담
photo_news
패션모델 한혜진, 까맣게 칠한 전신누드 화보..
photo_news
김주하, 뉴스 진행 중 식은땀…돌연 앵커 교체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1996년 노래 ‘버스 안에서’ 플레이…‘쌤’들과 소통한 1999년생..
[인터넷 유머]
mark보험금 mark택시 운전 첫날
topnew_title
number ‘이언주 의원-보좌관 불륜설’ 유포 대학원생..
검찰 “박근혜·국정원 은밀한 유착”…특활비..
골목상권 죽어가는 게 대형마트 탓?… “그렇..
정정용 “34도의 그런 날씨 처음… 결승전 아..
8년간 시각장애인 행세… 보조금 1억1800만..
hot_photo
김민석, 박유나와 열애설 부인 “..
hot_photo
미셸 오바마 피구선수 변신…‘팀..
hot_photo
“낮잠에 업무효율 쑥쑥”…日서 낮..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