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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11월 08일(金)
마오와 덩… 두 거인의 중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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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제들/해리슨 솔즈베리 지음, 박월라 박병덕 옮김 /다섯수레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특파원을 역임했던 구소련 및 중국 문제 전문가 솔즈베리(1908∼1993)가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시대를 재구성했다. 1992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체제가 마오의 공산혁명, 덩의 시장혁명이라는 두 축위에 세워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경제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사회갈등 해결과 민주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 등 숱한 과제를 안고있는 중국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마오-덩 시대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서 ‘현재형 의미’를 갖는다.

솔즈베리는 마오와 덩을 중국의 황제, 즉 천자로 봤다. 중국의 역사에서 황제라는 칭호를 가진 사람이 수백 명에 이르지만 이들보다 인격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더 많은 권력을 휘둘렀던 황제는 몇 안됐다고 설명했다. 1949년 톈안먼(天安門)에서 신중국을 창건한 마오와 그때 그의 옆에 있었던 덩은 스스로를 마르크스주의자로 여겼지만 신권에 의해 통치하는 하늘의 아들, 즉 천자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제아래 책은 중국 혁명과 함께 살면서 이를 완성한 마오와 덩이라는 두 거인에 초점을 맞춰 현대 중국의 주요 사건들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국공내전, 공산당 승리에서부터 중소 분쟁, 백화제방, 대약진 운동, 제3선 건설, 문화혁명, 마오의 죽음, 덩의 실각과 복귀 그리고 비극적인 톈안먼사태에 이르기까지, 중국 현대사의 현장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생생하게 전한다. 이는 저자가 1970년대 초부터 20여 년간 수시로 중국을 방문 취재한 결과로 그는 1984년에는 마오와 홍군이 치러낸 대장정의 노정을 그대로 되밟기도 했다. 또 마오와 덩의 가족과 측근은 물론 두 사람을 적대시한 인물도 인터뷰했다. 그는 가능한 원사료에 충실하기 위해 사건에 직접 참여한 사람의 진술과 자료, 회고록 등을 이용했다. 구체적 사건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도 전체 흐름을 놓지치 않은 책은 지난 40년간 중국을 지배한 인물들의 개인적인 교류와 내밀한 활동도 흥미있게 다루고 있다.

지난 1993년 국내에 출간된 책의 개정증보판으로, 박승준(중어중국학) 인천대 교수가 톈안먼 사태 이후부터 시진핑 지도부의 출범까지의 과정을 다룬 부분을 추가해, 중국현대사 전체를 아우르도록 보완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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