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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Y TRAVEL 게재 일자 : 2013년 11월 15일(金)
항공대 ‘APP과정’ 이수 해외 비행학교도 ‘OK’
‘민항기 파일럿 꿈’ 이루려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2013 대한항공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콘테스트’의 한 모습.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는 가상공간 속에서 여객기 조종 실력을 겨루는 ‘2013 대한항공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콘테스트’가 열렸다. 2004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대회로, 명실공히 국내 최대 민간항공기 비행 시뮬레이션 행사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120명이 예선과 본선, 결선을 거쳐 여객기 이착륙 능력과 정확한 항로비행, 악천 후 발생 때 대처 능력 등 평소 연마한 기량을 뽐냈다. 이 대회는 대한항공이 조종사의 꿈을 키우는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1등과 2등에게는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사 견학 기회가, 3등과 4등은 제주 정석비행훈련원 견학 기회가 각각 주어진다.

민항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군(軍) 조종 경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민간 비행훈련 과정을 거치거나 해외 조종 면허를 취득해 민항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등 길은 다양하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민항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항공대나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해 항공지식과 비행기술을 습득한 뒤 졸업 후 민간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하거나, 4년제 대학 졸업 후 항공대 비행교육원이나 울진 비행교육원을 수료하는 등의 여러 가지 길이 있다.

국내 교육과정을 통해 민간항공사 조종사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한국항공대와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에 진학하는 것이다. 이들 학교를 졸업한 뒤 각 기관에서 개설해 놓은 조종사 양성프로그램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재학 중 학과교육과 비행교육을 받고 자가용 조종 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일부 조종교육자격 취득 후 비행교관으로 근무해 민간 항공사 취업에 필요한 비행경력을 쌓을 수 있다.

매년 100명가량의 학생을 선발한다. 두 학교 모두 해마다 경쟁률이 10 대 1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전공과 무관하게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이 운영하고 있는 민항기 조종사 양성과정인 ‘에어라인 파일럿 프로그램’(APP)과 울진비행훈련원 과정을 통하면 조종사가 될 수 있다. APP 과정은 총 4단계로 구성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한국항공대 수색캠퍼스에서 기초 항공지식을 배우는 1단계 3개월 과정, 미국 플로리다 비행학교인 FSA(Flight Safety Academy)에서의 비행훈련을 통해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2단계 10개월 과정, 미국에서 비행교관 또는 항공사 부기장으로 근무해 총 1000시간의 비행경력을 습득하는 3단계 15개월 과정, 제주 비행훈련원에서 제트기 교육을 받는 마지막 4단계 7개월 과정 등 총 35개월의 APP 과정을 마치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사의 부조종사로 지원할 수 있는 입사자격을 갖추게 된다.

울진비행훈련원에서도 민항기 조종사 양성 과정을 거칠 수 있다. 한국항공대와 한서대가 공동으로 비행교육훈련원 사업자로 선정돼 있으며, 울진공항시설을 이용해 1년간의 훈련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울진비행훈련원 과정은 소요 교육비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해 조종사 지망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 비행학교 등에서 조종면허를 따 조종사의 꿈을 이루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항공 유학이 가장 많은 미국에서 4년제 항공대학에 진학하면 졸업까지 250시간 비행기록과 미연방항공국(FAA) 상업용 조종면허를 갖게 된다. 미국 내 사설 비행교육원에서는 학술교육 후 20∼30시간 비행으로 자가용 면허(PPL)를 딸 수 있고, 총 250시간을 비행하면 FAA 상업용 조종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외국 비행학교 등에서 비행경력을 쌓은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등 민간경력 조종사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노선을 확충하거나 A380, B787 등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추진하면서 조종사 수요가 늘고 있다. 미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에 따르면 전 세계 조종사는 2005년 15만2000명에서 2025년에는 36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으로 늘어나는 여행객에 따른 항공운송 증가와 저비용 항공사의 등장으로 조종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조종사 수요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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