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틈서 균형 잡으려던 민족주의자”

  • 문화일보
  • 입력 2013-11-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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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의 권위자인 함병춘(1932∼1983) 전 주미대사의 30주기를 맞아 그의 사상을 조망하는 특별한 학술대회가 22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개최됐다.

연세대 법학대학원(원장 김성수),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박찬웅),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 공동으로 열린 이 학술대회는 정치가이자 법학자, 외교가였던 함병춘의 사상과 학문을 재조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은 ‘함병춘의 삶과 학문’을 회고하면서 “함 선생은 51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법학과 경제학, 법사회학에 밝은 당대 최고 지성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함병춘과 한미관계’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민족의 자존을 위해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했던 함병춘은 친미파인 동시에 자주적인 한국인이었고 민족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김정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한국의 법문화와 가치’,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전통사상과 한국의 발전’ 등이 발표됐다. 함병춘은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6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졸업 후 1959년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연세대에 재직하며 국제법을 강의했고 한국민의 법의식에 관한 한국 최초의 전국조사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1970년 이후 정계에 진출, 박정희 당시 대통령 정치담당 특보를 지냈고 주미대사를 역임한 뒤 1982년 6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 기용됐다. 그후 1983년 10월 9일 전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수행 중 아웅산암살테러사건으로 순직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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