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부모 뒤바뀐 日남성 소송서 승리

60세의 일본 남성이 신생아 때 실수로 자신을 다른 아기와 뒤바꾼 병원과의 소송에서 승리했다. AFP통신은 28일 도쿄지방법원이 병원 측에 3800만 엔(약 4억 원)의 배상금을 이 남성과 형제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 남성은 지난 1953년 병원의 실수로 13분 후에 태어난 다른 아기의 부모에게 보내졌다.

당초 부유한 가정의 4형제 중 첫째로 태어나 유복하게 살 수 있었던 그는 병원의 실수로 생활보조금으로 연명하던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야간학교를 졸업한 뒤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이 남성이 고생스러운 삶을 사는 사이, 남성의 친 가족들은 닮은 구석이 없는 첫째의 모습을 의심해 병원 측에 DNA검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50년 전 어이없는 실수로 아기가 바뀐 사실이 밝혀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