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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3년 12월 10일(火)
푸틴, 전격 ‘언론 통폐합’ …비판적 통신사·라디오 폐쇄
새 언론사 즉석 설립해 통합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71년 역사를 지닌 대표적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와 84년 역사의 국영 라디오 ‘골로스 라시이(러시아의 목소리)’를 9일 전격적으로 폐쇄했다.

크렘린은 국제사회에 러시아를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고 예산을 줄이기 위해 두 언론사를 해체해 새로운 통신사 ‘로시야 세고드냐’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지자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로시야 세고드냐 사장에 임명된 인물은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반동성애주의자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국영 방송사 앵커 및 부사장 출신인 키셀료프는 야권 인사들을 나치에 비유하고, 동성애자의 헌혈과 장기 기증까지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두 언론사가 폐쇄된 것은 국영매체임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와 야당 인사들의 행보 등을 비교적 충실히 보도해온 데 대한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는 이날 홈페이지에 톱으로 올린 기사에서 “러시아 언론 지형의 변화로 이미 심각하게 규제당하고 있는 미디어의 국가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해당 언론사들조차 크렘린의 발표를 보고 알았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리아노보스티와 골로스 라시이를 새 언론사 로시야 세고드냐에 통합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로시야 세고드냐의 주요 활동 방향이 러시아 국가 정책과 사회 활동의 다양한 측면을 외국에 홍보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 달 안에 새 통신사 설립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로시야 세고드냐는 ‘러시아 오늘’이란 뜻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된 국영 해외뉴스 전문채널 ‘러시아 투데이(RT)’와 사실상 이름이 같다. 두 회사가 앞으로 보도 영역을 분담하게 되는 것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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